음악전문가 정규3집 ‘드림걸’ 호평 “마이클잭슨 싱글 연상될만큼 화려”
‘셜록’이어 대표곡들중 최고점 부여

샤이니는 날렵함과 매끈함을 내세웠다. 다섯 명의 중고생은 색색의 옷을 입고 나와 마른 몸을 흔들며 섬세한 춤을 췄다. 트렌디한 음악을 선보이겠다며 ‘컨템퍼러리 밴드’를 자처했다. 음악은 과연 달랐다. 다른 남성그룹처럼 힙합이나 R&B를 껴안으면서도 유럽풍의 라운지나 펑키한 기타의 사운드, 신선한 멜로디 라인을 도입해 그들만의 스타일을 보여줬다. 단조로 시작한 악곡이 장조로 바뀌며 팔레트 속 컬러가 터져 나오듯 시원한 느낌을 주는 곡이 많았다.
샤이니는 평단에서도 주목받았다. ‘링 딩 동’(2009년)은 2010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팝 노래 후보에 올랐다. ‘셜록’(2012년)이 담긴 미니앨범은 네이버 뮤직 ‘2012년 상반기 놓치면 아까운 국내 앨범’에 선정됐다.

신곡 ‘드림 걸’에 대한 평가는 대체로 좋았다. 김윤하 평론가는 “정체성과 도전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해 오던 샤이니가 오랜만에 가장 잘하는 분야로 돌아와 날린 상쾌한 직구”라고 했다. 차우진 평론가는 “‘루시퍼’ 이후 샤이니의 음악은 압도적인 지점을 유지하는데, 특히 마이클 잭슨의 싱글들이 연상되는 화려함을 지분으로 삼은 것 같다”면서 “‘셜록’이 그 정점을 보여줬다면 ‘드림 걸’ 역시 그 연장으로 봐도 좋을 것”이라고 평했다.
남성훈 평론가는 “펑키한 베이스라인이 흥을 돋우던 ‘산소 같은 너’에 스케일과 속도감을 더한 듯한 댄스-팝”이라면서 “키치한 멋을 그럴듯하게 표방해 온 샤이니가 까딱하면 민망해질 수도 있는 그 매력을 어떻게 유지해 왔는지 잘 보여주는 단서”라고 말했다.
임희윤 기자 i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