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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시대]50년 전 아버지 5대 대통령 취임식 때는…

입력 | 2013-02-26 03:00:00

중앙청 광장서 3400명 참석… 견실한 경제-민주정치 강조
미스코리아가 꽃다발 전달… 부친은 ‘나’-딸은 ‘저’ 지칭




국회의사당 앞마당 메운 시민 박근혜 대통령의 취임식이 열린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마당은 축제장 같은 분위기가 연출됐다. 7만여 명의 국내외 내빈과 일반 시민은 이른 시간부터 국회로 몰려들었다. 국회사진기자단

박근혜 대통령의 취임식은 50년 전 5대 대통령으로 첫 임기를 시작한 박정희 전 대통령의 취임식과 여러 면에서 비교된다.

박 전 대통령의 취임식은 1963년 12월 17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당시 중앙청(옛 국립중앙박물관) 광장에서 열렸다. 참석인원은 약 3400명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번에 열린 박 대통령의 취임식은 국회의사당에서 역대 최다 인원인 7만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려 규모 면에서 차이가 컸다.

박 전 대통령은 취임선서에서 당시 헌법에 따라 “나는 국헌(헌법)을 준수하고 국가를 보위하며 국민의 자유와 복리 증진에 노력하며 대통령으로서의 직책을 성실히 수행할 것을 국민 앞에 엄숙히 선서한다”고 했다. 박 대통령의 선서에는 이후 헌법 개정에 따라 추가된 ‘조국의 평화적 통일’과 ‘민족문화의 창달’이 삽입됐다.

박 전 대통령은 당시 취임사에서 ‘자제와 책임을 수반하는 민주적 정치질서’를 강조했고 “조속히 견실한 경제사회적 토대를 이룩하겠다”고 밝혔다. 외교에 있어서는 공산주의에 승리하기 위한 유엔, 자유우방과의 유대에 초점을 뒀다.

반면 박 대통령은 국민행복, 경제부흥, 문화융성을 키워드로 제시했으며 경제 분야에서는 창조경제와 경제민주화를 언급했다.

박 전 대통령의 경우 권위주의시대인 만큼 취임사에서 본인을 ‘나’로 지칭하며 “나는 이것을 하고자 합니다”라는 화법을 썼다. 하지만 바뀐 시대를 반영하듯 박 대통령은 시종일관 “저는 이것을 하겠습니다”라며 자신을 낮췄다.

박 전 대통령은 취임사를 끝내고 미스코리아로부터 꽃다발을 받았다. 여권이 신장된 지금은 상상하기 어려운 풍경이다. 박 대통령은 취임식을 마치고 광화문 행사에서 남녀 어린이들로부터 꽃다발을 받았다.

장원재 기자 peacechaos@donga.com
▲ 동영상 = 1963년 박정희 대통령 취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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