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청 광장서 3400명 참석… 견실한 경제-민주정치 강조미스코리아가 꽃다발 전달… 부친은 ‘나’-딸은 ‘저’ 지칭
국회의사당 앞마당 메운 시민 박근혜 대통령의 취임식이 열린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마당은 축제장 같은 분위기가 연출됐다. 7만여 명의 국내외 내빈과 일반 시민은 이른 시간부터 국회로 몰려들었다. 국회사진기자단
박 전 대통령의 취임식은 1963년 12월 17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당시 중앙청(옛 국립중앙박물관) 광장에서 열렸다. 참석인원은 약 3400명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번에 열린 박 대통령의 취임식은 국회의사당에서 역대 최다 인원인 7만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려 규모 면에서 차이가 컸다.
박 전 대통령은 취임선서에서 당시 헌법에 따라 “나는 국헌(헌법)을 준수하고 국가를 보위하며 국민의 자유와 복리 증진에 노력하며 대통령으로서의 직책을 성실히 수행할 것을 국민 앞에 엄숙히 선서한다”고 했다. 박 대통령의 선서에는 이후 헌법 개정에 따라 추가된 ‘조국의 평화적 통일’과 ‘민족문화의 창달’이 삽입됐다.
반면 박 대통령은 국민행복, 경제부흥, 문화융성을 키워드로 제시했으며 경제 분야에서는 창조경제와 경제민주화를 언급했다.
박 전 대통령의 경우 권위주의시대인 만큼 취임사에서 본인을 ‘나’로 지칭하며 “나는 이것을 하고자 합니다”라는 화법을 썼다. 하지만 바뀐 시대를 반영하듯 박 대통령은 시종일관 “저는 이것을 하겠습니다”라며 자신을 낮췄다.
박 전 대통령은 취임사를 끝내고 미스코리아로부터 꽃다발을 받았다. 여권이 신장된 지금은 상상하기 어려운 풍경이다. 박 대통령은 취임식을 마치고 광화문 행사에서 남녀 어린이들로부터 꽃다발을 받았다.
장원재 기자 peacechaos@donga.com
▲ 동영상 = 1963년 박정희 대통령 취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