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 캄보디아 관계자 초청… 관내 11개 병원시설 투어최첨단 건강검진 등 홍보 “올 해외환자 4만명 유치”
서울 강남구에서 초청한 캄보디아 의료관광 팸투어단이 26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서울대병원 강남센터에 있는 컴퓨터단층촬영(CT)실 을 둘러보고 있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26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차움의원. 캄보디아 프놈펜 시의 보건국장, 여행사 대표, 언론인 등 의료 관광 관계자들이 한국 의료진의 설명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설명이 끝나자마자 미용과 성형, 건강검진의 비용과 코스 등 다양한 질문을 쏟아 냈다.
서울 강남구의 초청으로 25일 한국을 방문한 이들은 28일까지 삼성서울병원, 강남세브란스병원, 차병원, 미즈메디병원,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등 11개 병원을 둘러보고 있다. 자기공명영상(MRI) 촬영, 컴퓨터단층촬영(CT), 초음파 등의 진단 장비를 둘러보고, 성형외과를 방문해 보톡스 시술도 체험했다. 한방병원을 찾아 혈액 순환을 개선하는 마사지도 받아 봤다.
강남구가 캄보디아 관계자들을 초청한 것은 중국 일본 등에 국한된 의료 관광의 저변을 동남아시아로 확대하기 위해서다. 현재 동남아에서는 싱가포르가 의료 관광 수요를 독점하고 있고, 태국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이 가세해 유치 경쟁이 치열한 상황. 캄보디아 의료 관광 업체 선버드앙코르의 장민혁 전무는 “지난해 캄보디아 주지사 부부가 한국의 한 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았는데, 이전에 싱가포르에서 발견하지 못했던 암을 조기에 발견했다”라며 “한국의 우수한 의료 수준과 합리적인 비용이 알려지면 동남아 사람들을 충분히 끌어올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의료 관광은 이미 한국의 신성장동력으로 자리 잡고 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국내 병원을 찾은 외국 환자는 2009년 6만2000여 명에서 지난해 15만 명으로 증가했다. 2020년까지 100만 명을 유치한다는 목표다. 과거에는 성형·미용·피부과 위주였지만 점차 중증 질환 치료, 건강검진, 한방, 산부인과 등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서울 자치구들도 의료 관광 유치에 발 벗고 나서고 있다. 강남구는 올해 외국인 환자 4만 명을 유치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외국인이 의료와 스파 등 서비스를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특화 상품을 다음 달 출시할 예정이다.
5월 압구정동에 문을 여는 한류관광정보센터 내에 의료관광센터를 설치하고, 러시아와 인도네시아에서 의료 관광 설명회를 열 계획이다. 신호진 강남구 의료관광팀장은 “러시아와 중앙아시아 고객들은 중증 질환, 중국과 동남아는 성형·피부과에 관심이 많다”라며 “내년 이후에는 유럽, 두바이 등으로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연희 강남구청장은 “강남엔 세계적 수준의 의료진과 최첨단 시설이 밀집해 있다”라며 “‘강남스타일’로 촉발된 강남에 대한 관심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의료 관광객 유치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영 기자 redoo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