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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Dream]방하나 덤… 강화유리 적용… 1층이라 좋다

입력 | 2013-02-28 03:00:00

1층 특화 아파트




‘찬밥 대접’을 받던 아파트 1층이 ‘틈새 인기주택’으로 변신하고 있다. 건설사들이 1층 분양을 높이기 위해 새로운 특화 평면을 도입하고 파격적인 서비스 면적을 제공하면서부터다. 일부 저층 아파트는 웃돈이 형성될 정도. 아파트 층간 소음이 문제가 되면서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 가운데는 ‘속 편하게’ 1층에 살자는 이도 늘고 있다.

지난해 11월 경기 동탄2신도시에서 분양한 아파트 ‘힐링마크 금성백조 예미지’도 이런 사람들이 몰려 큰 인기를 끈 사례. 당시 평균 1.3 대 1의 청약 경쟁률을 보였는데 1, 2층에 들어선 전용면적 84m²D 타입은 194명이 몰리면서 무려 14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1층 분양가가 기준층보다 2000만 원 정도 비쌌는데도 당시 동탄2신도시 동시분양에서 경쟁률이 가장 높았다.

아파트 1층을 복층형으로 특화해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데다 2층에는 넓은 테라스와 가족방을 따로 만들어준 덕분이었다.

방 하나 더 주고, 임대평면 넣고

효성이 다음 달 경북 칠곡군 석적읍 남율2지구에서 분양하는 아파트 ‘남구미 효성 해링턴 플레이스’ 1층에는 특별한 ‘지하 다락방’이 마련된다. 실제 1층 주택을 2층 높이에서부터 짓고 기존 1층 자리에 1층 가구를 위한 서비스 공간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전용 71m²에는 21m² 규모의 다락방이, 84m²에는 49m²짜리 대형 다락방이 들어선다. 입주자 취향에 맞춰 영화 감상실이나 서재, 아이 놀이방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큰 방 하나가 더 생기는 셈이다. 또 최대 폭이 2.95m나 되는 넓은 테라스도 1층에만 조성된다. 효성 관계자는 “신개념의 다락방과 넓은 테라스로 1층 입주자들의 만족도가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건설이 경남 거제시 아주동에서 선보인 아파트 ‘거제 마린 푸르지오’는 전용면적 84m² 일부 타입의 1층에 ‘부분임대형 평면’을 도입했다.

1층에 두 가족이 함께 살거나 집안 일부를 별도로 임대할 수 있도록 특화된 설계를 적용한 것이다. 대우조선해양 등 단지 인근에 있는 조선소 공장 근로자들의 임대 수요를 고려한 결과다.

밖에서 안 보이는 강화유리 적용

1층의 최대 약점으로 꼽히는 사생활 침해나 안전, 소음 문제를 보완한 아파트도 늘고 있다.

동부건설이 경기 남양주시 도농동에 짓는 아파트 ‘도농역 센트레빌’은 1층 거실 창문에 두꺼운 반투명 강화유리를 달았다. 밖에서 안이 잘 들여다보이지 않게 하고 소음을 차단하려는 조치다.

조망이 답답하고 햇볕이 잘 들지 않는 단점을 해결하기 위해 1층을 아예 없애거나 층고를 높이는 설계도 확대되고 있다. 가장 일반화된 방식은 필로티 설계. 1층 공간에 건물을 지탱하는 기둥만 남겨두고 2층부터 집을 짓는 식이다.

대우건설이 경기 안산시 고잔동에서 분양 중인 ‘안산 레이크타운 푸르지오’는 11개 동 가운데 8개 동에 4.5m의 필로티 설계를 적용했다. 경기 화성시 반월동에서 분양 중인 SK건설 ‘신동탄 SK뷰 파크’는 1층의 층고를 다른 층보다 20cm 높였다.

아예 1층의 분양가를 확 낮춘 곳도 있다. 호반건설은 울산 ‘우정혁신도시 호반베르디움’의 1층의 분양가를 기준층보다 10% 가량(2900만 원) 낮춰 총 분양가를 3억 원 밑으로 내렸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