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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인대회 우승 18세 女, 재미삼아 성인영화 출연?

입력 | 2013-02-27 15:16:00


미국 지역 미인대회에서 우승한 18세 소녀가 온라인 성인 비디오에 출연했다는 의심을 받고 왕관을 반납하는 일이 벌어졌다.

26일(현지시간) USA투데이와 폭스뉴스 등 현지 언론은 포르노 비디오에 출연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지난해 '미스 델라웨어 틴 USA'(Miss Delaware Teen USA)대회 우승자 멜리사 킹(Melissa King·18)이 우승자격을 전격 반납했다고 전했다.

다라 부쉬 대회 대변인은 이날 아침 킹이 미인대회 왕관과 타이틀을 반납하겠다는 의사를 전해왔다고 발표했다.

사건은 25일 한 성인 사이트에 한 섹스 비디오가 올라오면서 시작됐다. 비디오 속 여주인공의 생김새와 목소리가 킹과 똑 닮았던 것. 사이트는 '미인대회 우승자가 출연했다'라는 비디오 홍보 문구도 함께 적어 놓았다.

러닝 타임이 5분 정도 되는 문제의 영상은 한 여성이 호텔 침대 위에 걸터앉아 인터뷰하는 장면에서 시작한다. 화면 밖에 있던 남자가 "열여덟 살이 됐느냐?"고 묻자, 여자는 "석 달 전 3월에 열여덟 살이 됐다"고 대답했다. 킹은 현재 18세이고 3월생이 맞다.

남자는 성인 비디오에 출연하게 된 이유를 물었고, 여성은 "재미삼아 출연했고 돈도 필요했다"고 말했다. 남자친구가 있는지, 언제 첫 경험을 했는지 따위의 질문이 이어졌다.

그러다가 남자가 미인대회 입상 얘기를 꺼냈고, 여성은 잠깐 주저하더니 "미인대회에 출전한 적이 있다"고 넘겼다.

킹은 지난해 11월 '미스 델라웨어 틴 USA'가 됐다. 비디오 제작 시점인 지난여름, 그는 미인대회인 '미스 델라웨어 인터내셔널 2012' 타이틀을 갖고 있었다.

곧바로 킹에게 의심의 눈초리가 쏠렸다. 킹은 "절대 내가 아니다. 미인대회 우승자라는 문구가 적혀 있지만, 사실이 아니다"라고 극구 부인했다고 델라웨어 온라인 뉴스가 전했다.

논란이 커지자 대회 주최 측과 지역 언론이 취재에 나섰다. 결국 킹은 오래 버티지 못했다. '미스 델라웨어 틴 USA' 왕관은 차점자인 헤일리 롤러에게 넘어갔다.

한편, 미인대회 우승자가 성 추문에 휘말린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할리우드 여배우 바네사 윌리엄스는 지난 1983년 아프리카계 미국인으로는 처음으로 미스 아메리카에 올랐지만, 성인잡지에 누드가 게재됐다는 이유로 이듬해 왕관을 박탈당했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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