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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연인들 숙박업소 ‘금지’, 몰래 갔다 들키면…

입력 | 2013-02-27 15:40:00


북한 연인들은 밤이면 몰래 숨어 사랑을 나눈다. 야간순찰대가 미혼남녀를 대상으로 '연애단속'을 벌이고 있어서다.

26일 북한전문매체 뉴포커스에 따르면 북한 인민보안성 야간순찰대는 풍기문란을 내세워 미혼남녀의 만남을 감시한다. 여관이나 호텔 등에도 함부로 가지 못한다. 이른바 '숙박검열'에 걸리기 때문. 합법적 부부관계가 아니면 숙박업소 출입이 불가능하다고 한다.

우리나라 숙박업소들이 연인을 겨냥해 상품을 출시하고 대대적인 홍보를 벌이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북한의 청춘남녀들은 야간순찰대를 피해 은밀한 장소에서 만나곤 한다. 주로 산이나 폐가, 아파트 옥상 등에서 연인들이 데이트를 즐긴다.

하지만 '부처님 손바닥 안'이다. 데이트 장소를 훤히 꿰뚫고 있는 일부 야간순찰대원들은 단속을 빌미로 돈을 요구하기도 한다.

인민보안성 출신의 한 탈북자는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단속에 걸린 남녀가 불륜으로 의심되면 주민에게 소문을 내겠다고 한다"거나 "대학생이면 학교에 통보하겠다"고 협박해 돈을 요구한다고 증언했다.

특히 불륜이면 큰 돈을 뜯어낼 수 있어 야간순찰대가 불륜관계를 적발하는데 혈안이 돼있다고 한다.

야간순찰대의 눈을 피할 곳이 많지 않다보니 이젠 데이트 장소로 가정집을 제공하고 돈을 받는 장사꾼까지 생겨났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백주희 동아닷컴 기자 juh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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