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자리아 임 씨(앞줄 여학생 3명 중 가운데)가 태극기를 선물하는 동료 학생들에 둘러싸여 기쁜 표정을 짓고 있다. 한남대 제공
○ 지구 반대편에서 온 독립운동가 후손
내달 4일 대전 한남대 린튼글로벌칼리지(LGC)에 입학하는 쿠바의 아자리아 임 씨(20·여)는 독립 운동가였던 증조부의 조국을 찾아 지구 반대편에서 날아왔다. 증조부인 임천택 선생(1903∼1985)은 일제강점기 쿠바 이주 1세대로 현지에서 독립운동단체인 대한인국민회 쿠바지방회를 설립해 민족혼을 일깨우고 김구 선생을 도와 항일운동을 펼쳤던 인물.
임 선생의 활동은 백범일지에도 기록돼 있고 국내 언론에서도 여러 차례 조명됐다. 정부는 쿠바에서 생을 마감한 그의 애국정신을 높이 기려 1997년 사회주의 국적(적성국)으로는 처음으로 건국훈장 애국장을 추서하고 그의 유해를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했다.
아자리아 씨는 “한국은 증조부부터 그리던 나라이기도 했지만 요즘 쿠바 젊은이 사이에서는 가수 ‘싸이’ 열풍에 따라 세계적으로 트렌드가 앞서 가는 나라로 잘 알려져 있다”며 “졸업하면 한국 기업에 취업하고 싶다”고 말했다.
○ 영재들의 현충원 이색 입학식
27일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 애국지사 묘역에서 충남과학교육원 부설 노벨영재 교육원 학생들이 입학식에 참석해 태극기를 꽂고 있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 장애인 야학의 특별한 졸업식
26일 오후 대전 서구 갈마동 모두사랑장애인야간학교 졸업식. 휠체어를 탄 장애인들이 졸업식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배움의 시기를 놓쳐 한을 품고 살아온 장애인과 만학도 8명이 성취의 기쁨과 새로운 도전의 다짐으로 졸업식 날을 되새겼다. 이규호 씨(32)는 지체장애 1급이라는 역경을 극복하고 수석 졸업의 영광을 안았다. 초등학교 3학년 때 학교를 그만두고 2002년 야학에서 공부를 시작한 이 씨는 혼자서는 볼펜도 제대로 잡기 어려운 중증장애를 가졌지만 10년간 노력한 끝에 고졸 검정고시에 당당히 합격했다. 그는 “대학에서 사회체육을 전공해 장애인 올림픽에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어릴 적 뇌성마비를 앓아 두 다리와 오른손을 사용할 수 없는 이희경 씨(40·여)는 중졸 검정고시에 합격했다. 그는 “고졸 검정고시를 거쳐 사회복지를 담당하는 공무원이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