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후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2013 K리그 클래식’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인천 이천수가 출사표를 밝히고 있다. 서울|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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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연속으로 수트를 입고 있으니 적응이 안 된다. 하지만 연말에도 수트를 입고 싶다.“
최근 극적으로 K리그에 복귀한 인천 이천수(32)가 조심스러운 포부를 밝혔다.
이천수는 오랜만에 K리그에 복귀한 점에 대해 “긴장이 많이 된다. 손에 땀이 많이 난다. 어제 인천 입단식을 가졌는데, 이틀 연속으로 수트를 입고 있으니 적응이 안된다”라며 떨리는 마음을 고백했다.
하지만 자신감은 여전했다. 이천수는 “올해 성적이 좋다면, 연말에 좋은 자리에서도 이런 걸 하고 싶다”라면서 “구단에서 열심히 하라는 뜻으로 많은 배려를 해주셨다. 기대에 꼭 부응하겠다”라고 감사함을 표했다.
이천수는 K리그 최고의 선수를 묻는 질문에 망설임 없이 “이동국”이라고 답하는 한편, 복귀 시기에 대해서는 “1년 2개월 정도의 공백기가 있었다. 부상은 없기 때문에 피지컬적인 부분만 끌어올리면 복귀는 문제 없을 것”이라면서 “일단 주전경쟁을 이기는 게 목표다. 감독님과 충분히 상의하겠다. 빨리 나가고 싶다”라고 피치에 대한 그리움을 피력했다.
이천수는 김형범과의 ‘최고의 프리키커’ 경쟁에 대해 “(김)형범이와는 울산에서 하루에 100개씩 함께 차며 연습했던 사이다. 내가 잘해야 K리그 클래식도, 인천구단도 흥행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면서 “멋진 승부가 될 것 같다. 운동선수에겐 승자가 전부다. 자신 있다. 열심히 해서 이기겠다”라는 포부도 드러냈다.
김형범도 “에닝요 선수가 K리그에서 프리킥 최다골을 기록중이다. 하지만 K리그 클래식에서 가장 많은 프리킥 골을 넣는 선수는 당연히 한국인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면서 “내가 그 주인공이 되고 싶다. 프리킥에는 개인적으로 욕심이 크다”라고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홍은동|동아닷컴 김영록 기자 bread4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