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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국 “내 몸상태, 15년 전과 똑같다”

입력 | 2013-03-01 06:50:00

28일 오후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2013 K리그 클래식'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전북 이동국이 출사표를 밝히고 있다. 서울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동아닷컴]

“난 아직 스물 다섯, 여섯 살 같은데… 열 살, 심지어 띠동갑인 선수들과 뛰고 있다.”

‘K리그 최고의 공격수’ 이동국(전북)이 베테랑 K리거로서의 소회를 밝혔다.

이동국은 지난 28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2013 K리그 클래식 미디어데이에 소속팀을 대표해 참석했다.

이동국은 행사가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K리그 최고령급 선수’라는 말에 “평균수명 100세 시대에 축구선수 생명을 너무 짧게 보는 거 아니냐”라며 웃었다.

이동국은 “작년, 재작년이 문제가 아니라 내 개인적으로는 한 15년 전과 비교해도 몸상태가 비슷하다. 외모만 좀 늙었지, 신체적 차이는 없다”라면서 “다만 나이가 들면 부상에서 회복하기도 어렵고, 팀에서 그 시간을 기다려주기도 힘들다. 매 시즌 하는 말이지만, 부상없이 한 시즌을 보내는 게 가장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와 벌써 내가 이렇게 됐나, 그런 생각은 해요. 열 살, 심지어 띠동갑, 이런 애들하고 뛸 거란 생각은 안 해 봤는데… 걸그룹 멤버들 이름을 잘 모르겠어요. 모르면서 아는 척 하는 거죠.”

이동국은 ‘누구 이름을 몰랐나’라며 캐묻자 “투애니원의 공민지 이름을 대답하지 못해서 놀림받았다. 김영광 이놈은 자기도 늙었으면서 그런 걸 물어보고 좋아하더라”라고 투덜댔다. 그러면서 “내가 스무 살 때 선배들은 진짜 어려웠는데, 요즘 애들은 스스럼이 없다. 내가 또래들보다 좀 젊어보이는 건 젊은 기를 받은 덕분”이라면서 환하게 웃었다.

이동국은 얼마 전 아내가 쌍둥이를 임신, 네 아이의 아빠가 됐다. 이동국은 “갑자기 둘에서 넷이 되니까…차를 대형으로 바꿔야 하나? 버스 자격증을 딸까?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다”라며 멋쩍어했다. 얼마 전 출판된 자서전 ‘그 어떤 것도 날 흔들 수 없다’에 대해서는 “어린 선수들이 읽고 꿈을 가졌으면 한다. 나이 많은 선수들은 쑥스러우니 안 읽었으면 좋겠다”라는 자그마한 소망을 밝혔다.

데뷔 초 함께 트로이카를 이뤘던 안정환-고종수가 모두 은퇴했지만, 이동국은 지난 시즌 득점 2위에 오르며 건재함을 과시한 바 있다. 이동국은 올시즌 득점왕 경쟁에 대해 “울산 김신욱, 서울 데얀-몰리나, 수원 정대세 등 우승을 노리는 팀의 공격수들은 모두 가능하다. 물론 내가 차지하는 게 목표”라고 전망했다.

“서울이 지난 시즌 우리를 제치고 우승한 것은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 안 나갔기 때문입니다. 체력적인 여유가 있었죠. 올시즌에는 우리 팀도 선수들을 많이 보강했어요. 리그와 챔피언스리그, 모두 우승을 노릴 겁니다. 올해가 바로 진검승부죠.”

홍은동|동아닷컴 김영록 기자 bread425@donga.com
사진|홍은동=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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