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마강 굽이굽이… 백제로 역사여행
충남 부여군 부여읍의 수북정과 고란사를 오가는 백마강의 황포돛배. 낙화암과 고란사, 왕흥사지, 구드래공원을 지나면서 백제의 정취를 느끼게 해준다. 부여군 제공
○ ‘백제 역사 문화’ 숨쉬는 백마강길
백마강길 코스는 총 길이가 24km다. 부소산길∼백제보길∼천정대길∼문화단지길∼왕흥사지길∼부산길∼희망의숲길∼선화공원길∼궁남지길∼구드래조각공원길 등으로 나뉜다.
낮은 산의 역사는 깊다. 부소산성과 군창지, 영일대, 송월대, 사비루, 영일루, 반월루, 백화정, 궁녀사, 삼충사, 낙화암, 고란사 등 무수한 유적을 만날 수 있다. 부소산성을 내려와 금강 줄기를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백제보가 나타난다. 백제보는 백제의 수호신과도 같은 계백장군이 말을 탄 모습을 형상화했다.
백마강교 하류 쪽에서 백제문화단지 길이 시작된다. 백제문화단지는 백제 왕궁과 마을을 재현했다. 당시의 생활상을 재현한 사비성에는 왕궁 및 능사, 생활문화 마을, 위례성, 고분공원, 역사문화관 등이 들어서 있다. 부소산 서북쪽 백마강 건너편에는 왕흥사지가 있다. ‘삼국사기’가 ‘왕이 늘 배를 타고 들어가 향을 피웠다’고 기록한 사찰이다.
황포돛배가 다니는 수북정∼고란사 구간은 부여 관광의 백미 가운데 하나다. 구드래조각공원 길과 부산 길, 왕흥사지 길을 이용하면 배를 타지 않아도 갈 수 있다. 황포돛배를 타면 낙화암과 고란사의 모습을 가장 완전하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앵글에 담을 수 있다. 이용우 부여군수는 “백마강을 수상관광의 전진기지로 육성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부여군은 현재 운행하는 황포돛배 7척과 일반 유람선 5척 등 총 12척을 활용해 강경(논산시), 신성리 갈대밭(서천군)으로 이어지는 새로운 뱃길 상품을 만들 계획이다.
○ 연꽃 향연의 궁남지
백제 문화에 대한 안목을 높여주는 국립부여박물관도 가볼 만한 명소다. 4개의 국보와 18개의 보물 등이 전시돼 있다. 전시품 가운데 백제금동대향로는 백제 예술의 절정을 보여준다. 부여박물관 관계자는 “향로를 보면 미술사가들이 왜 그렇게 화려한 찬사와 수사, 격찬을 쏟아내는지 바로 이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궁남지는 국내 최초의 인공정원이자 무왕과 선화공주의 사랑 이야기가 전해 내려오는 연꽃단지다. 38만 m²의 이 연못에는 오가하스연, 가시연, 홍련, 백련, 황금련 등 50여 종의 연이 있다. 연꽃은 통상 6월 말에서 8월 초까지 절정을 이룬다. 연꽃 사이로 조성된 8km의 산책로에서 다양한 연꽃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 다양한 수생식물과 곤충, 왜가리 등도 만날 수 있다. 원추리꽃, 미니해바라기 등 각종 야생화와 고라니, 산토끼도 볼 수 있다.
쌈밥과 돌솥밥으로 잘 알려진 ‘구드래 돌쌈밥’(041-836-9259), 35년 전통의 장어구이 전문점 ‘나루터 식당’(835-3155), 부드럽고 달콤한 고기 맛의 ‘서동한우’(835-7585), 참게 메기 매운탕으로 유명한 ‘금천식당’(832-3787), 무쇠솥 사골국물로 유명한 ‘사또국밥’(836-6800) 등이 추천할 만하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