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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독도경비대 12명 뽑는데 189명 몰렸다

입력 | 2013-03-01 03:00:00

경쟁률 올라 2월 15.8 대 1… 재도전 지원자도 20여명
다양한 경력자들 불꽃 경쟁




27일 경북지방경찰청 1층 회의실에서 열린 독도경비대원 면접시험에서 지원자들이 면접관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경북지방경찰청 제공

지난달 27일 경북지방경찰청에서 열린 독도경비대 선발 면접장. 지원자들은 “독도를 가슴에 품고 평생 지키겠다는 각오”라며 저마다 독도에 대한 강한 애정을 보였다. 대학에서 지질학을 전공하는 김모 씨(21)는 “경비대원으로 선발되면 전공을 살려 독도의 지질도 연구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대학 1학년인 신모 씨(19)는 “경찰관이 되고 싶은 꿈에 독도경비대원 근무는 아주 좋은 기회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경비대원에 합격하고 싶은 마음에 태권도 유단자가 됐다.

독도경비대 선발 시험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의무경찰(의경)보다 시험이 어려운 편인데도 지원은 늘고 있다. 2011년 9월 공개모집을 시작한 후 평균 경쟁률이 11.8 대 1이다. 올해 1월 12명 선발에 168명이 몰려 14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12명을 선발하는 2월에도 189명이 지원해 15.8 대 1로 높아졌다. 떨어진 뒤 재도전하는 지원자도 20여 명이나 된다.

태권도·합기도 유단자를 비롯해 응급처지, 스쿠버다이빙, 초음파비파괴검사, 굴착기 운전자격증을 가진 지원자도 부쩍 많아졌다. 이번에는 문화재지킴이와 금연금주상담, 레크리에이션 활동 경력이 있는 사람도 지원했다.

시험은 체력검사와 면접을 통해 당락을 정한다. 체력검사는 100m와 1200m 달리기, 윗몸일으키기, 팔굽혀펴기, 악력(쥐는 힘) 등 5종목이다. 공개모집 초기에는 체력과 면접이 각 50점이었지만 지난해 2월부터 면접이 70점으로 높아졌다. 국가관과 안보의식, 인성이 독도경비에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 면접은 경찰관 3명과 청소년 전문가 1명이 참석한다. 자신의 가치관과 충돌하는 업무지시를 받았을 때 지원자들이 어떻게 대처하는지를 보면서 근무적응 능력을 평가한다. 일반적인 군복무와는 다른 특수한 환경에서 근무하므로 인성과 적응력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이 경찰의 설명이다.

이전보다 병영생활관(내무반) 분위기가 훨씬 나아진 점도 지원이 늘어난 배경이다. 독도경비대 근무에 자부심이 강해 서로 배려하며 근무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는 것. 대원 50여 명은 지난해 독도의 날(10월 15일)에 맞춰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패러디한 독도스타일을 제작해 유튜브에 올려 적잖은 관심을 끌었다. 곽윤철 독도경비대장(42·경감)은 “신규 대원들의 협동심과 인성이 높아져 든든하다. 대원들이 큰 자부심을 갖고 근무할 수 있는 조직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합격자는 8일 경북경찰청 홈페이지(gbpolice.go.kr)에 발표된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