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안 인종의 ‘종족청소’ 대상이 된 유대인들은 모계혈통을 중시해 어머니나 할머니가 유대인이면 아버지나 할아버지가 유대인이 아니라도 100% 유대인이 된다. ‘씨’보다는 ‘밭’이 ‘피’를 좌우한다고 본 것이다. 선민의식도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1300만∼1500만 명밖에 안 되는 유대인이 인류사에 남긴 화려한 족적(足跡)을 보면 영국 윈스턴 처칠이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인종”이라고 극찬한 것도 수긍이 간다. 유대인 전문가인 박재선 전 주모로코 대사는 자신의 저서에서 “우연인지 모르지만 유대인이 아이를 낳으면 지진아 출생 비율이 매우 낮다고 한다”고 기록하고 있다.
▷일제강점기 일본 의료진이 1920년대 한국인에 대한 혈액형 분류에 집착했다는 한림대 정준영 교수의 연구결과가 화제다. 1919년 폴란드 학자 히르슈펠트가 ‘A형+AB형 인구수’를 ‘B형+AB형 인구수’로 나눈 ‘인종계수’를 통해 ‘진화한 민족일수록 B형보다 A형이 많다’고 내린 결론을 일본인의 인종적 우월성으로 연결하려는 시도였다. 조선 거주 일본인 인종계수는 1.78이었던 반면 조선인은 평균 1.07로 나왔다. 지역별로는 전남(1.41), 충북(1.08), 경기(1.0), 평북(0.83) 등의 순이었는데 일본에 가까운 전남이 그나마 좀 낫다는 궤변으로 ‘내선일체(內鮮一體)’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하태원 논설위원 triplet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