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 땅 퇴직후 집지으려 산것”
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는 28일 “박근혜 대통령이 ‘그만두라’라고 하면 언제든 물러나겠다. 그러나 스스로 사퇴하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자신의 도덕성 및 자질 논란 때문에 야당뿐만 아니라 여당 일각에서도 나오는 ‘자진 사퇴’ 촉구를 일축한 것이다.
김 후보자는 이날 서울 시내 모처에서 본보 기자와 만나 “박 대통령이 직접적 말씀은 없었지만 참모를 통해 (나에 대한) 지지와 성원을 보내 주셨다. 박 대통령을 믿는다”고 말했다.
야당이 자신을 ‘낙마시킬 1순위’로 꼽는 것에 대해서는 “부족하고 모자라는 게 많아서 국민에게 죄송하다. 제 문제로 인해 국민에게 불쾌감을 드린 것도 제 잘못이라고 생각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김 후보자가 9사단 근무 때 내부 정보를 이용해 경기 고양시 땅에 투자해서 80배의 시세차익을 남긴 의혹이 있다는 동아일보 보도에 대해선 “군 생활이 끝나면 서울도 가깝고 하니까 집 지으면 참 좋겠다고 생각해서 집사람이 산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야당의 청문회 보이콧 사태에 대해 “청문회를 못하더라도 (장관이 된 뒤에) 나의 부족한 점들에 대해 해명할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안보 군사전략 업무만 하고 살아오다 보니 언론이나 정치를 모른다. 내가 느닷없이 장관감이라고 나와서 불쾌해하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손영일 기자·노은지 채널A 기자 scud20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