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 감독과 전 대표는 마른 수건을 짜는 듯한 막바지 체중 감량으로 숨쉬기조차 힘들어하는 선수들의 대변인 역할을 자처했다. 양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김동현과 강경호의 숨겨놓은 무기로 각각 암트라이앵글초크와 백초크를 꼽았다. 상대 선수의 경기를 분석해 고른 무기로 둘 다 조르기 기술의 일종이다.
UFC에 진출한 코리안 파이터 1호인 김동현은 UFC 통산 8승째에 도전한다. 웰터급(77kg)인 김동현의 상대는 시야르 바하두르자다(29·아프가니스탄)다. 김동현이 지난해 11월 판정으로 꺾은 파울루 티아구(브라질)를 같은 해 4월 1라운드 42초 만에 KO로 때려 눕혔던 만만치 않은 실력자다.
전 대표는 ‘초살(秒殺)’이란 말을 꺼냈다. 초살은 격투기 판에서 쓰이는 용어다. ‘1분이 지나기 전, 초 단위의 시간대에 상대를 죽인다’는 살벌한 뜻이다. 주로 1라운드 중반이 넘기 전에 결정짓는 승리를 의미한다. 전 대표의 말은 타격이 필살기인 임현규가 일찌감치 경기를 끝낼 수도 있을 만큼 준비가 잘돼 있다는 얘기다. 임현규는 지난해 11월 마카오 대회에서 UFC 데뷔전을 치르기로 돼 있었지만 대회를 이틀 앞두고 감량 중에 쓰러져 데뷔전이 무산됐다. 웰터급인 임현규의 상대는 지난해 11월 붙기로 돼 있었던 마르셀로 구이마라에스(30·브라질)다. 이번 대회는 3일 오전 9시부터 케이블채널 수퍼액션이 생중계한다.
도쿄=이종석 기자 w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