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은 늘지만 처우는 그대로… 새학기 앞두고 기피현상 심화
서울 강남의 B고교는 3학년 담임 중 3분의 1을 기간제 교사가 맡기로 했다. 고3 담임은 진학지도가 고되고 퇴근도 늦어 기피 1순위. 더구나 고3 담임 중 한 명은 중학교에서 막 옮겨와 대입 지도 경력이 없다.
새 학기를 맞았지만 이처럼 중고교마다 담임 기피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 담임을 맡으면 학교폭력 처리 등 책임과 잡무가 늘어나지만 처우는 그대로라는 불만에서다. 이로 인해 학교마다 새내기 교사나 막 전근 온 교사, 기간제 교사에게 담임을 떠넘기는 일이 관행처럼 굳어지는 중이다. 부장교사처럼 다른 보직을 맡는 조건으로 담임을 면제하는 고육지책을 쓰는 학교도 많다.
이에 따라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정부에 수당 인상을 강력하게 촉구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교총 관계자는 “담임수당이나 보직수당이 너무 적어 추가 업무에 대한 보상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현실적인 인센티브를 만들지 않으면 담임 공백 사태가 빚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