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의회 여야 지도부 등 정치권이 사실상 협상을 회피한 가운데 1일 0시(한국 시간 1일 오후 2시)를 기점으로 미 연방정부 지출 자동 삭감을 의미하는 이른바 ‘시퀘스터(sequester)’가 발동됐다.
오바마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는 시퀘스터 발동 후 백악관에서 만났으나 합의점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정치권이 해법을 찾지 못하면 2013회계연도(2012년 10월∼2013년 9월)에만 850억 달러, 앞으로 10년간 1조2000억 달러의 연방 지출이 축소된다.
워싱턴 외교가에서는 미 여야 지도부가 조만간 시퀘스터 발동 시기를 소급해 지연하는 잠정 합의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하지만 정치권에 대한 국내외 불신이 깊어진 데다 국가채무한도 증액 등 재정 위기가 계속되고 있어 미국발 세계경제 불확실성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