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전 교수의 측근인 무소속 송호창 의원은 3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안 전 교수가 두 달 여 기간 미국 체류를 마치고 오는 10일경 귀국할 예정"이라며 "귀국해서는 새로운 정치를 위해 4ㆍ24 노원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송 의원은 지난 대선에서 '안철수 캠프' 공동선대본부장을 역임했다. 그는 이날 오전 미국에 머물고 있는 안 전 교수와 직접 전화통화를 해 이 같은 뜻을 전해 들었다고 밝혔다.
안 전 교수의 출마소식에 진보정의당은 "매우 유감스럽다"며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았다. 진보정의당은 이곳에 노 공동대표의 부인인 김지선 씨를 후보로 내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었다.
진보정의당 이정미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대한민국 정치개혁을 바라는 의미에서 안 전 교수의 정치복귀를 환영한다"면서도 "정치복귀 첫 번째 무대가 노원병이라는 게 매우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노원병은 노회찬 의원이 사법부에 의해 짓밟힌 곳이다. 노회찬 의원이 8개월 만에 의원직을 상실하면서 유권자들과 국민들이 분노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노원 유권자와 국민의 뜻에 따라 재벌·사법부 개혁에 나설 경쟁력 있는 후보 내겠다는 방침을 내외적으로 천명하고 당의 최종 절차 남겨두고 있는 가운데 안 전 교수 측의 일방적 출마 선언은 노원 유권자와 국민들을 혼란스럽게 한다"고 주장했다.
이 대변인은 브리핑 후 기자들에게 안 전 교수가 노 공동대표에게 전화를 걸어와 통화했으나 "의원직 상실에 대해 위로만 했지 노원병 출마에 관한 얘기는 전혀 꺼내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진보신당은 안 전 교수의 노원병 출마를 "삼성이 동네빵집 내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진보신당 박은지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재보궐 선거를 통한 정계 복귀라는 목적 이외에는 어떤 명분도 없는 결정"이라며 "대선 후보였던 자로서 책임있는 정치인이라면 재보선 지역에 숟가락 얹기보다 최근 대법원 판결로 피선거권을 박탈당한 노회찬 의원 구명운동에 나서는 게 먼저"라고 질타했다.
그는 안 전 교수가 대선 당시 '삼성이 빵집을 내면 안 된다'는 소신을 밝힌 바 있다고 지적하며 "대선 후보를 지낸 소위 거물급 정치인이 진보정치인에 대한 탄압의 결과물인 재보궐 지역에 출마를 한다는 것이 삼성이 동네빵집을 내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라고 반문했다.
반면 민주통합당은 "안 전 교수는 야권단일화와 대통령선거를 함께 치룬 분"이라며 "
안 전 교수가 '정치를 계속하겠다'는 국민들께 한 약속을 지키려는 것으로 본다"고 환영의 입장을 나타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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