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이 ‘신용 부문’과 ‘경제 부문’을 분리해 ‘1 중앙회, 2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 지 2일로 1주년을 맞았다. 농협중앙회는 조직 개편 등이 마무리된 만큼 올해를 ‘도약의 원년’으로 삼아 공격적으로 각종 사업을 전개할 방침이다.
최원병 농협중앙회장은 3일 “지난해에는 지주사 분리 등에 따라 내부 조직을 추스르는 데 중점을 뒀다”면서 “올해는 농협이 가진 네트워크를 활용해 경제사업을 활성화하는 등 본격적인 도약을 준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농협은 지난해 3월 은행과 증권사를 거느린 금융지주와 농산물 판매를 담당하는 경제지주를 농협중앙회가 거느리는 체제로 개편됐다. 새 체제 출범 후 1년 동안 기대했던 실적을 내지는 못했지만 지주별로 독립성과 사업집중도를 높이는 등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는 게 안팎의 평가다.
농협중앙회 관계자는 “올해는 사업부문별로 전문성을 강화하고 계열사 간 시너지를 끌어올리는 게 목표”라며 “소비자와 농업인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유통 채널을 개발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농협은행을 주축으로 한 금융지주도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당기순이익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김승회 NH농협은행 수석 부행장은 “지난해에는 충당금 확보 등으로 비용이 늘어나 당기순이익이 낮았다”며 “올해는 2배 넘는 9000억 원 이상의 순이익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지주 출범 이후 눈에 띄는 성과도 있었다. NH농협은행은 국민은행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점포를 확보했고 미국 뉴욕에 첫 해외지점을 설립해 해외 진출에도 나서고 있다. 작년 3월 출범한 농협생명은 2012 회계연도 2분기(7∼9월)에 보험료 수익 기준으로 시장 점유율 8.87%를 기록해 생명보험 업계 4위로 뛰어올랐다.
오성근 NH농협생명 경영지원본부장은 “올해는 규모를 더 늘리기보다는 질적인 변화를 추구하겠다”면서 “지난해엔 연금상품 위주로 영업했지만 올해는 장기 보장성 상품에 주력하는 등 차별화를 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