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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먼 동아일보 커리어] 비즈니스 라이프 코치 김경화의 패션 전략 ① 드라마 ‘내 딸 서영이’ 변호사 이보영의 스타일링을 엿보라!

입력 | 2013-02-28 21:17:47



‘옷 잘 입는다’는 말을 듣는 이들은 대체 어떤 사람들일까?
최신 유행의 옷을 입거나 고가의 액세서리를 한 사람들? 머리부터 발끝까지 명품 브랜드로 휘감은 사람들? 정답은 물론 눈치 챘겠지만 ‘절대 아니요’다.
패션의 정석은 무엇보다도 T.P.O, 즉 때(Time)와 장소(Place), 상황(Occasion)에 따라 제대로 입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제대로’라는 게 도대체 어떤 것인지, 그 기준이 무엇인지를 모를 뿐이다. 그래서 패션 테러리스트가 되기도 하고, 소문난 베스트 드레서가 되기도 한다.
사실 집에 혼자 있을 때는 뭘 입고 있든 알 바 아니다. 또 어쩌다 한번 있는 모임이라든지 가끔씩 가게 되는 결혼식, 장례식 등 특별한 경우의 옷 입기는 차라리 쉽다. 문제는 매일매일 입어야 하는 일상복이기도 하면서 남의 눈을 의식할 수밖에 없는, 직장 내에서의 옷 입기, 바로 ‘커리어 우먼 룩’이다.
일의 종류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일단 활동적이면서도 어느 정도 격식을 갖춰야 하는 게 커리어 우먼 룩의 공식. 편하다고 늘 팬츠에 스니커즈 차림도 곤란하고 타이트한 스커트에 하이힐만 고집하는 것도 괴롭다.
 “오늘은 또 어떤 옷을 입고 가야 할까?' 매일 아침 출근 준비를 할 때마다 옷장 앞에서 망설이고, 어떻게 입어야 할지 막막하기만 하다면, TV 드라마 속 커리어 우먼들의 패션을 살짝 훔쳐보는 것은 어떨까? 전문 스타일리스트의 감각이 연출해 낸 품질 보증 코디네이션임에는 틀림없을 테니까 말이다.
최근 시청률 1위를 자랑하는 KBS 주말 드라마 ‘내 딸 서영이’에 등장하는 커리어 우먼들. 주인공인 이서영(이보영 분), 변호사 장선우(장희진 분), 의사 강미경(박정아 분) 등이다. 극중 종합 병원 레지던트로 거의 매 회 흰 가운 차림으로 나오는 박정아를 제외하면, 이보영과 장희진 모두 입고 나오는 옷은 물론 가방, 구두 등 각종 패션 아이템들이 모두 방송 후 문의가 쇄도할 정도로 이목을 집중시키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보영 룩’의 스타일링 메시지


이보영은 단정한 긴 머리와 톤 다운된 옷을 주로 선보이며 신뢰감을 주는 법조인의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다. 색상은 주로 네이비 블루, 그레이, 블랙 등 어두운 색이나 무채색이 주를 이루며, 디자인은 심플하다.
네이비와 같이 어두운 색상은 당당하면서도 편안한 느낌을 연출할 수 있다. 그녀의 오피스 룩은 단순하지만 상당히 고급스럽고 단아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상처를 안고 있지만 당찬 자기 인생을 살아가는 고소득 전문직 여성인 그녀에게 잘 어울린다. 그 이유는 바로 고급스러운 소재와 과하지 않은 원 포인트 룩을 매치한 패션 센스에 있다.
이보영은 극 중에서 이혼 후 패션의 변신을 시도한다. 머리를 단발로 자르고, 의상도 좀 더 밝은 색 위주로 화사한 느낌을 강조한다. 힘들었던 과거를 잘라내고, 자기 자신을 위해 살아가겠다는 의지를 표현하는 것이다. 또한 개업 변호사로서 적극적으로 어필하고자 하는 자세도 엿보인다.


같은 변호사이지만 장희진의 패션은 조금 다르다. 좋은 환경에서 자라 거칠 것 없는 자신감을 갖춘 유능한 여성으로 패션 역시 좀 더 화려하면서 적극적으로 자신을 드러낸다. 늘씬한 몸매를 과시하는 듯 대담한 미니스커트에 화려한 색감의 블라우스, 니트, 트렌치코트 등도멋지게 소화한다.     
대학교수 L씨는 현직에 있을 때 늘 단정한 투피스 차림을 고집했다. 여성스러움을 강조한 원피스나 하늘하늘한 소재는 절대 피했다. 남성이 대다수인 교수 사회에서 여성이 아닌 동료로 인정받고 싶었던 것. 그렇다고 여성성을 잃고 싶진 않아 바지 차림은 피하다 보니 투피스가 그녀의 트레이드 마크가 되어버렸다. 이처럼 옷은 자신을 표현하는 메시지이고 전략이기도 하다.
사람의 첫인상은 시각 55%, 청각 38%, 언어 7%로 결정된다는 ‘메라비언의 법칙’을 보더라도, 상대에 대한 호감 또는 비호감을 느끼는 데 있어 시각 이미지 즉 자세, 용모, 옷차림 등이 얼마나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지 알 수 있다. 직장에서 성공하고 싶다면, 자신의 커리어에 맞는 옷차림을 해야 하고, 자신의 패션 감각부터 점검해야 할 필요가 바로 여기에 있다.


글쓴이 김경화씨는...
 액티브 코칭 이사. 여성지 ‘주부생활’ ‘퀸’ ‘25ans' ‘로피시엘’ 등에서 패션 기자와 편집장을 지낸 후 코칭으로 진로를 바꿔 비즈니스 라이프 코치로 일하고 있다.
hwa323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