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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행 우승 원동력은 ‘베테랑의 힘’

입력 | 2013-03-04 07:00:00

IBK기업은행. 스포츠동아DB


■ 창단 2년만에 V리그 정규리그 정상

남지연·윤혜숙 영입…신구 밸런스 갖춰
이틀 뿐인 휴식…강훈련으로 무연패 신화
이정철 감독 “챔프전까지 긴장 유지할것”


IBK기업은행이 창단 2년 만에 여자 프로배구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다. 기업은행은 2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V리그 6라운드에서 현대건설을 3-0으로 이기고 승점 65(22승5패)를 마크, 남은 경기에 관계없이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에 직행했다.

○공격과 수비, 젊음과 노련미의 밸런스가 만든 1위

2011년 8월 프로리그에 뛰어든 기업은행은 실업·프로를 합쳐 23년 만에 창단한 여자 배구팀. 데뷔 첫해 바람을 불러일으켰으나 마지막 경기에서 승점 1점이 모자라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지 못했다. 창단 팀을 위한 특혜로 유난히 씨알이 굵은 고졸선수를 모아주며 만든 팀. 가능성은 컸지만 결코 거저 얻어진 정규리그 1위는 아니었다.

올해는 지난해 모자랐던 경험이 생겼다. 여기에 팀이 가장 필요한 포지션에 가장 필요한 선수가 들어왔다. GS칼텍스와 트레이드를 통해 리베로 남지연을 받아들였다. 현대건설에서 물러나 배구를 포기할 뻔했던 레프트 윤혜숙을 데려왔다. 이들의 가세로 김희진∼박정아∼알레시아 리큘릭의 공격 3각편대에 세터 이효희∼윤혜숙∼남지연의 수비 3각편대 균형이 절묘하게 맞아 떨어졌다. 이정철 감독도 올 시즌 수훈선수로 이들 3명의 베테랑을 먼저 꼽았다. 공수의 밸런스도 좋았지만 세대간 밸런스도 좋아졌다. 패기와 노련미도 두루 갖췄다.

○단 이틀의 휴일, 연패 없는 팀이 강팀이다

기업은행은 1라운드부터 치고 나갔다. 4승1패로 GS칼텍스와 어깨를 겨루더니 2라운드에서 전승을 달리며 단독 선두에 올랐다. 탄력을 받은 젊은 팀의 기세는 무서웠다. 3∼4라운드에서 8승2패를 거두고 1위를 질주했다. 특히 KGC인삼공사, 흥국생명, 현대건설에 전승(17승)을 거두며 압도했다. 포스트시즌 가상 상대 GS칼텍스에 2월21일 0-3 완패를 당해 2월26일 홈 화성에서 축배를 들지 못했지만 현대건설이 2월28일 GS칼텍스를 잡고 3월2일 기업은행에 패하는 바람에 수원에서 1위 헹가래를 쳤다.

이정철 감독은 “인간관계가 아닌 훈련이라는 비즈니스 관계에서 선수와 감독간의 신뢰가 쌓였다. 그런 바탕에서 강훈련으로 팀워크를 다졌다. 선수들이 이기는 맛을 느끼면서 스스로 훈련하는 모습을 자주 봤다”고 했다. 올 시즌 단 이틀만 휴식을 주며 앞만 보고 달려왔던 이 감독은 마지막 남은 3월 잔치를 위해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큰 경기에서 어린 선수들이 제 기량을 완벽하게 발휘하지 못하는 약점을 알고 있어서다. 그래서 3월31일 챔프전 5차전까지는 여전히 긴장할 것 같다.

김종건 전문기자 marco@donga.com 트위터@kimjongk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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