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지면 짐싼다…호주전 올인 선언

■ 2라운드 진출 경우의 수

2연승해도 대만전 4점차 이내면 탈락

대만이 네덜란드를 격파하면서 한국의 2라운드 진출 ‘경우의 수’가 복잡해졌다. 득실점까지 따져야 하는 상황이어서 남은 2경기에서 무조건 대량득점과 최소실점을 해야 한다.

한국은 일단 호주와 대만전을 이겨놓고 봐야 한다. 이 경우 네덜란드가 호주를 이긴다고 가정하면 한국, 대만, 네덜란드가 2승1패로 동률을 이룬다. 대회요강에 따르면 같은 승률의 팀이 두 팀일 경우’에는 ‘승자승’을 따진다. 그러나 세 팀일 경우에는 세 팀간의 경기에서 ①(득점÷공격이닝)-(실점÷수비이닝)이 높은 팀, ②(비자책이 아닌 득점÷공격이닝)-(자책점÷수비이닝), ③타율이 높은 팀, ④동전던지기의 순으로 순위를 가린다. 호주전 득실점은 계산하지 않고, 세 팀간 득실점만 따진다.

한국은 네덜란드에 0-5로 졌고, 네덜란드는 대만에 3-8로 패했다. 현재까지 세 팀간 대결 득실차를 보면 한국은 -5, 네덜란드는 0, 대만은 +5다. 따라서 한국은 대만에 6점차 이상 이겨야 2라운드 진출을 확정하는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한국이 이기더라도 4점차 이내라면 한국 탈락이다.

한국이 5점차로 이길 경우에는 세 팀의 득실차는 모두 0이 된다. 한국은 네덜란드전에서, 네덜란드는 대만전에서, 대만은 한국전에서 9회말 수비를 하지 않아 결국 ②와 ③에서 운명이 갈라질 가능성이 높다.

한국이 2라운드에 진출할 수 있는 다른 경우의 수도 있다. 한국이 호주와 대만에 이기고, 네덜란드가 호주에 패할 경우다. 네덜란드와 호주는 1승2패로 탈락하고, 한국과 대만이 2라운드에 진출한다. 승자승에 따라 한국이 1위, 대만이 2위가 된다.

한국이 호주에 이긴 뒤 대만에 패하더라도 2라운드에 진출할 수도 있다. 호주가 네덜란드를 잡는다면 한국, 네덜란드, 호주가 1승2패로 2위를 가리게 된다. 그러나 한국은 호주에 패하면 무조건 탈락이다. 대만은 이미 2승을 챙겼고, 호주와 네덜란드 중에 무조건 2승(1패)팀이 나오기 때문이다.

이재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