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이 벼랑 끝에 선 대표팀의 구세주가 될 수 있을까. 류중일 대표팀 감독은 4일 호주전에 최정을 6번타자로 전진 배치해 반전을 시도한다. 최정도 3일 타이중구장에서 타격훈련에 집중하며 남은 2경기 맹타를 다짐했다. 타이중(대만)|박화용 기자
네덜란드전 홀로 2안타…위기의 류중일호 구세주로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에서 한국은 큰 위기에 봉착했다. 가장 큰 문제는 긴 침묵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있는 타선이다. 1라운드 남은 2경기를 모두 이기면서도 최대한 많은 점수를 뽑아야 하는 상황에서 류중일(삼성) 대표팀 감독이 택한 카드는 최정(26·SK)이었다. 3일 대만 타이중구장에서 대표팀 훈련을 지휘한 류 감독은 4일 호주전 필승을 다짐하며 “(2일 네덜란드전에) 9번으로 썼던 최정을 6번으로 올릴 생각”이라고 밝혔다.
최정은 WBC를 앞두고 지독한 슬럼프에 시달렸다. 6번의 연습경기에서 13타수 1안타 1볼넷에 그쳤다. 그러나 막상 대회가 개막하자 대표팀에서 가장 좋은 타격감을 보여줬다. 4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한 네덜란드 선발 디호마르 마르크벌에게 안타를 친 타자는 김태균(한화)과 최정, 2명뿐이었다. 최정은 3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오를란도 에인테마를 상대로도 6회 좌전안타를 뽑았다. 류 감독은 “타구 질이 가장 좋다. 3회 견제에 걸려 아웃됐지만 한국에선 보크가 될 동작이었다”며 최정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타이중(대만)|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트위터 @rushlk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