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TV 잡힌 여성과 비슷” 뒤쫓은 주인에게 붙잡혀
대전 동구 중동 대전역 앞에서 금은방을 운영하는 김모 씨(53)는 지난달 23일 오전 10시 반경 황당한 일을 당했다. 한 30대 여성이 목걸이 팔찌 반지 등을 보여 달라더니 김 씨가 잠시 한눈을 판 사이에 순금으로 만든 남자 팔찌 1개(시가 146만 원)를 갖고 감쪽같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김 씨는 경찰에 신고하고 폐쇄회로(CC)TV를 수차례 확인했지만 범인이 누군지 알 수 없었다.
그런데 이튿날 오후 3시 반경 김 씨는 가게 밖을 바라보다 전날 금품을 털어 달아난 여성과 흡사한 인물이 지나가는 모습을 목격했다. 뚱뚱한 체격에 검은색 운동복 바지, 빨간색 후드점퍼 차림이 전날과 똑같았다. ‘혹시나’ 하고 뒤를 쫓아가 확인해보니 전날 그 여성이었다. 김 씨는 달아나는 이 여성을 40m쯤 쫓아가 붙잡았다.
범인 김모 씨(33)는 부산에서 애인이 사는 대전으로 놀러온 날 금품을 훔쳤다. 훔친 팔찌는 곧바로 인근 금은방에 100만 원에 되팔았다. 김 씨는 경찰에서 “모텔비 등이 떨어져 범행을 하게 됐다”고 실토했다. 그는 정신지체 3급으로 대전 지리를 잘 몰라 전날 범행 장소를 아무 생각 없이 지나친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 동부경찰서는 3일 김 씨를 절도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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