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南후보 盧정부때 軍사조직 연루 논란

입력 | 2013-03-04 03:00:00

2004년 ‘나눔회’ 진급비리 의혹… 수사에 반발 사표 냈지만 반려




남재준 전 육군참모총장(69·육사 25기)이 국정원장 후보자로 지명되자 2004년 육군 장성 진급 과정에서 남 후보자를 둘러싸고 제기됐던 사조직 논란이 다시 거론되고 있다.

2004년 육군 진급심사가 끝난 지 한 달가량 뒤인 그해 11월 22일 장교 숙소인 서울 용산구 국방부 서문에 위치한 국방 레스텔 지하에서 육군 준장 진급심사 결과에 문제를 제기하는 괴문서가 발견됐다. 남 후보자가 육참총장으로 재직하던 당시였다. 군 검찰이 ‘군 장성 진급비리 수사’에 착수했다. 장성 진급과정에서 남 전 총장이 자신의 인맥을 위주로 승진시키도록 영향력을 행사했는지가 수사의 초점이었다.

남 총장은 수사 시작 사흘 만에 전역지원서를 내는 초강수를 뒀고 청와대는 사의를 반려했다. 군 검찰은 육본 인사참모부 장교 4명을 진급비리와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사안으로 기소하고 사건을 마무리했다.

이 사건은 국회에서도 논란이 됐다. 2004년 12월 열린우리당 최재천 의원은 국방부 현안보고에서 “남 총장 밑에 있던 사람들이 다 진급됐는데 (이 과정에서) 비리 자료를 수집해 경쟁자를 탈락시켰다”며 “군 내부에 엘리트 사조직이 존재한다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최 의원은 ‘나눔회’라는 군내 사조직을 언급하며 윤광웅 국방부 장관에게 “사조직 수사 계획이 있느냐”고 따졌다. 윤 장관은 “사조직은 확인된 바 없다”며 “군의 속성상 자체적으로 사람을 뽑았을 때 편향이 있기는 했다. 고쳐 나가겠다”고 답했다.

당시 군 수뇌부에 있던 육군 예비역 장성은 3일 동아일보-채널A 공동취재팀과의 통화에서 “인사 고과가 좋지 않은 인물이 진급하자 불만이 터져 나온 사건으로 기억한다”며 “비리나 사조직 개입 여부는 밝혀지지 않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