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의 전격 사퇴 발표와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의 정치 재개 소식이 전해진 4일 두 사람과 관련된 테마주 희비가 갈렸다.
키스톤글로벌 등 '김종훈 테마주'로 꼽힌 4개 종목에서는 4일 장 시작과 함께 시가총액 308억원이 증발했다.
키스톤글로벌은 정 크리스토퍼영(한국명 정영태) 대표이사가 김 내정자와 매제지간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대표적 김종훈 테마주로 떠오른 종목이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키스톤글로벌은 가격 제한폭까지 하락한 2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직전 거래일에 1천24억원이던 시가총액은 870억원으로 추락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대신정보통신과 코닉글로리가 하한가를 기록했다. 두 회사 시총은 직전 거래일보다 각각 65억원, 48억원 줄었다. 대신정보통신은 알카텔-루슨트와 업무제휴 협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테마주가 됐다. 코닉글로리는 알카텔-루슨트 국내 총판을 전담한 것으로 알려진 회사다.
대표이사가 알카텔-루슨트 벨연구소 출신인 모다정보통신은 12.05% 하락한 6570원을 나타냈다. 시총 45억원이 감소했다.
그러나 김종훈 장관 후보자 내정이 발표되기 전인 지난달 15일과 비교했을 때 테마주의 거품은 전부 다 빠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키스톤글로벌 주가는 아직 1000원 이상 높다. 시총도 테마주로 떠오르기 전의 495억원보다 375억원 많은 상태다.
이날 김 내정자가 벤처 투자를 확대할 것이라는 기대로 상승했던 창업투자 관련주도 동반 하락했다.
대성창투는 직전 거래일보다 2.66% 하락했고 제미니투자와 우리기술투자는 각각 4.66%, 1.99% 떨어졌다. 에이티넘인베스트(-1.95%), 엠벤처투자(-1.08%)도 약세를 나타냈다.
장 마감 때까지 이들 테마주에서 빠진 시총은 총 312억원 규모다.
○ 안철수 테마주 9%대 급등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에서 '안철수 테마주'로 꼽히는 31개 종목은 전거래일보다 평균 9.15% 오른 가격에 장을 마쳤다.
안철수 테마주의 대표격인 안랩은 14.94% 오른 7만3천1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우성사료, 솔고바이오, 한창, 다믈멀티미디어, 한국정보공학, 케이씨피드, 엔피케이, 매커스, 오픈베이스, 미래산업, 소프트포럼, 링네트 등도 가격 제한폭까지 상승해 총 13개 종목이 일제히 상한가를 기록했다.
프리엠스, 푸른기술, 노루페인트, 잘만테크 등은 10¤12%씩 올랐다. 전체 31개 종목 중 절반이 넘는 17개(54.8%)가 10% 이상 급등한 셈이다.
다만 안 전 교수의 정치적 미래와 테마주의 등락은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안 전 교수의 인맥과 학맥 등을 억지로 갖다 붙여 테마주로 포장한 경우가 대부분이고, 안랩 등 일부를 제외하면 실적이 주가를 받쳐주지 못하고 있어 투자 주의가 요망된다.
실제 안철수 테마주 31개 종목 중 12개(38.7%)는 2011년 영업순손실을 기록했고,이중 8개는 2012년 들어서도 3분기까지의 누적 영업이익이 마이너스로 나타났다. 실제 솔고바이오는 2011년 연결 기준 영업순손실 32억원, 2012년 1~3분기 누적 영업순손실 39억원을 기록했다. 미래산업과 한국정보공학도 작년 3분기까지 76억원과 5억원씩의 누적 영업순손실을 보였다.
<동아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