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3500여명 인근거주… 식당-호프집 등 매출 껑충호텔회의장 사용문의 잇따라… 자녀위한 각종 학원도 증가
정부세종청사에서 승용차로 불과 15분쯤 떨어진 대전 유성구 지족동 식당 밀집가. 청사 입주 이후 공무원 손님이 크게 늘면서 '세종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세종시와 승용차로 불과 15분쯤 떨어진 대전 유성구 지족동과 반석동 일대 서비스업종이 요즘 ‘세종시 유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지난해 국무총리실을 비롯해 기획재정부 국토해양부 농림수산식품부 등 6개 중앙부처의 세종청사 입주로 공무원 손님이 크게 늘어난 것. 5500여 명의 입주 공무원 중 3500여 명이 세종시와 그 주변에서 거주하고 있기 때문이다.
○ 식당 매출 40∼70% 늘어
정부세종청사 공무원들이 대전 유성 일대를 찾는 것은 청사 주변에 마땅한 회식 장소가 없기 때문. 공무원 강모 씨(50)는 “택시비와 대리운전비가 부담되긴 하지만 서울보다 음식값이 저렴해 유성 지역 식당을 자주 찾는다”라고 말했다.
유성구청 관계자는 “장기적인 경기침체로 서비스 업종의 시름이 깊어 가고 있지만 세종시와 가까운 노은지구는 분위기가 살아나고 있다”며 “수도권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교육과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 회의장도 연말까지 예약 완료
세종청사 입주는 식당과 주점뿐만 아니라 회의산업 분야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2000명을 수용하는 그랜드볼룸과 6개 중대형 회의실을 갖추고 있는 유성구 도룡동 대전컨벤션센터에는 최근 세종청사 정부 부처 회의 문의가 늘어나고 있다. 유성에 있는 4개 대형 호텔에도 각종 행사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세종시 공무원들의 자녀를 위한 각종 학원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번화가인 유성구 지족동 열매마을 7단지 대로변에는 보습학원 및 사무실, 상가 임대를 알리는 현수막이 많아졌다.
대전시 관계자는 “세종시 특수를 살리고 청사 입주 공무원들의 생활 편의를 위해 ‘대전 맛집’ 홍보책자를 배포하고 대중교통, 숙박 및 관광지 정보를 수시로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