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아주머니들 의기투합 창업춘천시 동면 ‘콩이랑∼전통장’
춘천시 동면 상걸리 전통장 담그기 행사가 9일 오전 11시부터 진행된다. 체험객이 담근 장은 마을에서 관리해 주고 필요한 만큼 택배로 보내 준다. 춘천시 제공
당시 개업 준비에는 마을 주민 수십 명이 함께했다. 하지만 고된 일과 성공 가능성에 대한 의문으로 실제 개업 때는 6명만이 참여했고 현재는 4명으로 줄었다. 이들이 가장 자신 있게 내세우는 것은 손맛과 정직. 나랏돈을 받았으니 꼭 성공해야 한다는 책임감도 크다. 주부들은 장 만드는 것 외에 컴퓨터와 장부 기입법 등을 배웠다.
콩이랑이 만드는 제품은 된장 막장 고추장 청국장 메주. 재료는 100% 국산 콩만 쓴다. 그것도 마을 주민과 이웃 마을에서 재배한 것만 쓴다. 장 만들기는 전통 방식을 고수하다 보니 품이 곱절로 든다. 가마솥에 장작불을 지펴 콩을 삶고 메주를 만든다. 좋은 장은 좋은 재료와 정성으로만 담글 수 있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콩이랑의 대표 역할을 맡고 있는 변옥철 씨(55)는 “판매는 연중 이뤄지지만 장 만들기는 겨울철 농한기를 이용할 수 있어 이모작을 하는 느낌”이라며 “수익이 더 나면 마을 아이들을 위한 장학사업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