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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경기]유엔 품은 아이타워, 예술-쇼핑도 품다

입력 | 2013-03-05 03:00:00


인천의 ‘유엔빌딩’으로 불리는 송도국제도시 내 아이타워가 준공되면서 이 일대가 송도 중심지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4일 찾은 아이타워는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입주를 앞두고 청소가 한창이었다. 우선 아이타워로 들어가는 길이 인상적이었다. 수상택시, 한옥 정자 등 이색시설로 꾸며진 송도 센트럴파크 산책로를 따라 가다보면 지하 2층, 지상 33층의 아이타워 빌딩으로 바로 들어갈 수 있었다.

빌딩 6층 아트리움은 지난해 10월 유엔 녹색기후기금(GCF) 이사회 리셉션 행사장으로 사용됐을 만큼 쾌적하게 꾸며져 있었다.

이 건물을 특색 있게 보여주는 29∼33층 하늘정원에 오르자 인천대교 건너편 영종도와 송도국제도시 전경이 한눈에 들어왔다. 입을 벌린 모습의 4개 층에 자리 잡은 하늘정원은 송도에서 유일하게 누구나 찾을 수 있는 개방형 전망대이기도 하다.

인천지하철 1호선 테크노파크역 인근에 있는 경제자유구역청은 6∼8일 이곳으로 이사온다. 인천경제청 각 부서는 25∼31층으로 들어온다. 시중은행, 매점 등 편의시설은 이미 입주했다.

이어 빌딩 2∼7층에 유엔기구 입성이 잇따른다. 유엔아태정보통신기술교육센터(UNAPCICT), 유엔경제사회이사회(UNESCAP) 동북아사무소, 동아시아대양주 철새이동경로파트너십(EAAFP), 국제재해경감전략기구(UNISDR), 유엔국제상거래법위원회(UNCITRAL), 유엔기탁도서관 등 10개 국제기구가 이곳에 모인다.

본부 격인 유엔기구 GCF 사무국은 6월 이후 둥지를 틀 것으로 보인다. 우선 아이타워 9∼15층을 사용하며, 직원 증가에 따라 점차 사용 층을 늘릴 예정이다.

인천경제청은 인천지하철 센트럴파크역에서 아이타워까지 바로 연결할 수 있는 보행전용 교량을 설치하기로 했다. 센트럴파크 내 수로를 가로지르는 이 육교가 들어서면 도보로 5분 이내에 지하철역과 공원 산책로를 오갈 수 있게 된다.

아이타워 주변에는 문화, 상업, 여가기능을 갖춘 시설도 속속 건립되고 있다.

한국판 오페라하우스인 ‘송도 아트센터’가 센트럴파크 바다 쪽 끝자락에 조성 중이다. 콘서트홀(1800석)과 오페라하우스(1400석), 다목적홀, 현대미술관 등 아트센터의 공정은 35%를 보이고 있다. 2014년 인천 아시아경기 개최 전 1단계가 완공될 예정이다. 또 유럽형 쇼핑몰인 커낼워크(운하 거리)의 ‘봄동’에는 이달 말 인천 최초의 시내 면세점이 문을 연다. 이어 ‘여름동’ ‘가을동’ ‘겨울동’은 쇼핑 거리로 꾸며진다.

아이타워와 다소 떨어진 센트럴파크 입구에는 2015년 말 완공을 목표로 롯데백화점과 이랜드몰 같은 대규모 복합쇼핑몰이 건설되고 있다. 롯데 복합쇼핑몰 중 창고형 마트인 ‘롯데 빅마켓’을 올해 말 먼저 개장한다.

아이타워 반경 1∼2km 사이에는 포스코건설 송도사옥, IBS 타워, 센트로드 빌딩, 송도 센트럴파크 푸르지오시티, 송도컨벤시아, 동북아트레이드타워, 쉐라톤호텔 등 초고층 상업업무시설이 밀집해 있다.

인천아트센터㈜ 길학균 대표는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GCF 사무국이 입주할 아이타워 주변이 문화, 쇼핑, 비즈니스를 겸비한 최고급 문화복합단지로 자리 잡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