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일부터 상품진열 하도급 직원 직접 채용
이마트가 하도급 업체 직원 1만여 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한다. 롯데마트도 1000여 명을 상반기에 정규직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유통업계 전반에 하도급 인력의 정규직화 바람이 불 것으로 전망된다.
이마트는 전국 146개 매장에서 상품 진열을 전담해온 하도급 업체 직원 1만여 명을 다음 달 1일부터 정규직으로 전환한다고 4일 밝혔다. 롯데마트도 신선식품 코너에 근무해온 하도급 인력 1000여 명을 상반기에 정규직으로 바꾸겠다고 발표했다.
이마트에 따르면 하도급 인력은 이번에 정규직으로 전환됨에 따라 정년이 보장되고 상여금과 성과급도 받게 된다. 학자금과 의료비 지원 등 정규직에 주어지는 복지 혜택도 누릴 수 있다. 이번 결정으로 이마트는 연간 600억 원 이상의 추가 비용이 들 것으로 보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시간제 근로자였던 캐셔 직군 5000명을 2007년 정규직으로 전환한 데 이어 지난해부터 상품 진열 인력의 정규직 전환을 검토해 왔다”며 “경영상 부담으로 결정을 미뤄왔지만 최근 비정규직의 정규직화가 사회적인 문제로 떠오르고 있어 이들을 직접 채용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유통산업 전체에는 이마트와 롯데마트를 포함해 1만8000명이 넘는 사내하도급 근로자가 있다”며 “유통업체들이 이들의 정규직화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