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이마트, 1만명 정규직 전환

입력 | 2013-03-05 03:00:00

4월 1일부터 상품진열 하도급 직원 직접 채용




이마트가 하도급 업체 직원 1만여 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한다. 롯데마트도 1000여 명을 상반기에 정규직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유통업계 전반에 하도급 인력의 정규직화 바람이 불 것으로 전망된다.

이마트는 전국 146개 매장에서 상품 진열을 전담해온 하도급 업체 직원 1만여 명을 다음 달 1일부터 정규직으로 전환한다고 4일 밝혔다. 롯데마트도 신선식품 코너에 근무해온 하도급 인력 1000여 명을 상반기에 정규직으로 바꾸겠다고 발표했다.

이마트에 따르면 하도급 인력은 이번에 정규직으로 전환됨에 따라 정년이 보장되고 상여금과 성과급도 받게 된다. 학자금과 의료비 지원 등 정규직에 주어지는 복지 혜택도 누릴 수 있다. 이번 결정으로 이마트는 연간 600억 원 이상의 추가 비용이 들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조치는 지난달 28일 고용노동부가 이마트의 하도급 인력을 불법 파견으로 규정하고 직접 고용하도록 지시한 데 따른 것이다. 고용부는 1월 이마트에 대해 특별근로감독을 실시해 전국 23개 지점에서 하도급 업체 직원 1978명을 불법 파견한 사실을 확인했다. 겉으로는 도급 계약을 맺었지만 실제로는 파견 형식으로 근로자들을 지휘, 감독했다는 것이다. 고용부는 이마트에 해당 근로자를 직접 고용할 것을 지시하는 한편으로 이행할 때까지 매달 197억8000만 원의 과태료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 직후인 지난달 25일 “임기 내 반드시 비정규직 문제가 해결되도록 최대한 힘쓰겠다”고 밝혀 비정규직 문제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진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 관계자는 “시간제 근로자였던 캐셔 직군 5000명을 2007년 정규직으로 전환한 데 이어 지난해부터 상품 진열 인력의 정규직 전환을 검토해 왔다”며 “경영상 부담으로 결정을 미뤄왔지만 최근 비정규직의 정규직화가 사회적인 문제로 떠오르고 있어 이들을 직접 채용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유통산업 전체에는 이마트와 롯데마트를 포함해 1만8000명이 넘는 사내하도급 근로자가 있다”며 “유통업체들이 이들의 정규직화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