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강좌, 토요문화학교, 문화유적탐방, 배달강좌….’ 봄과 함께 지역주민에게 문화예술 역량과 자긍심을 심어주기 위해 마련한 프로그램들이다.
부산 동구가 진행하는 인문학강좌가 인기를 얻고 있다. ‘달빛, 인문학을 말하다’는 강좌를 앞두고 문의전화가 끊이지 않는다. 올해 첫 강좌는 지난달 22일 오후 6시 반 자성대 영가대 앞에서 열렸다. 영가대에서 진남대까지 달빛행진에 이어 달빛연주, 인문학강연, 조선통신사역사관 자유관람 순으로 진행됐다. 22일에는 동구 관내 김민부 전망대, 다음 달 26일 구봉산 봉수대, 5월 24일 유치환의 우체통에서 강좌가 열린다.
해운대구 세계시민사회센터가 부산대 인문학연구소와 공동으로 여는 ‘동서양의 인문학 산책’도 이색적인 행사다. 10월까지 매월 넷째 주 월요일 오후 3시부터 90분간 해운대문화회관에서 열린다. 부산대 김용규 교수가 22일 자연 예찬 고전인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월든’을 강의한다. 다음 달 22일에는 백년어서원 김수우 대표가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그리스인 조르바’를, 5월 27일에는 부산대 김준호 교수가 원효의 ‘금강삼매경론’을 강의한다.
주말에는 역사유적지가 많은 동래지역을 추천한다. 이달부터 11월까지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 전문해설사와 함께하는 정기순례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수안역에서 출발하는 제1코스는 동래읍성 임진왜란역사관∼장관청∼송공단∼동래부동헌∼박차정의사 생가 등을 2시간 동안 답사한다. 제2코스는 충렬사∼군관청∼동장대∼인생문∼복천동고분군∼내주축성비∼동래읍성역사관을 둘러본다.
지역민들 위한 평생학습 우수프로그램도 빼놓을 수 없다. 남구는 남부교육청과 부경대, 감만복지관, 남구문화원과 함께 6대 분야 프로그램을 마련해 23일부터 10월 말까지 매주 요일별로 운영한다. 클래식과 함께하는 티타임, 꿈꾸는 달팽이 마을, 우리 멋에 홀리다-우리나라 민화 체험 및 제작, 희망인문학교 등 유익한 프로그램이 많다.
강사가 직접 찾아가는 강좌도 있다. 남구와 사상구가 마련한 ‘러닝콜’과 ‘딩동 배달강좌’가 그것. 주민 5명 이상이 희망하면 강사가 자택이나 경로당, 아파트 주민센터를 방문해 인문·교양, 문화·예술, 어학, 취업 관련 강의를 해준다.
아동과 청소년을 위해 토요일 학교 밖에서 ‘꿈다락 토요문화학교’도 마련된다. 3월부터 11월까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부산문화재단 부산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가 주관하며 숲속 미술관, 뮤지컬여행, 책과 함께 연극에 빠지다, 우리가 만드는 에코 스토리 등 총 19개 프로그램이 열린다.
조용휘·정재락 기자 sile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