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이 사람]“무등산 국립공원 승격, 광주-전남의 상생발전 확신”

이웃 광주市서 감사패 받은 전남 화순군 환경과 황경림씨

“무등산이 국립공원이 되면 상생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습니다.”

황경림 전남 화순군 환경과 환경관리담당(45·사진·7급)이 4일 광주광역시로부터 무등산 국립공원 지정과 관련해 감사패(표창)를 받았다. 황 씨는 “무등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되면 화순은 물론이고 광주와 전남, 도시와 농촌의 상생 발전을 이끌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자치단체 공무원이 다른 지자체로부터 감사패를 받는 일은 드문 사례다.

광주시는 2010년 12월부터 무등산을 국립공원으로 지정받도록 하기 위해 여러 사업을 추진했다. 그러나 무등산은 광주 북구·동구, 전남 화순·담양군에 걸쳐 있다. 황 씨는 2011년 11월부터 화순지역 무등산 국립공원 지정 업무를 맡았다. 황 씨는 무등산 자락인 화순군 화순읍과 이서면 주민 1000여 명을 대상으로 국립공원 지정에 대해 설명했다. 하지만 주민들은 “무등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되면 관광객들이 몰려올 거고 그러면 쓰레기가 늘어나 자연이 훼손되고 개발도 못 한다”며 반발했다. 황 씨는 13개월 동안 16차례 마을 간담회를 갖고 주민들을 계속 설득했다.

2012년 7월 일부 주민이 화순군청 앞에서 무등산 국립공원 지정 반대 집회를 갖자 매일 찾아가 국립공원 지정의 장점을 설명했다. 집회천막은 2주일 만에 철거됐다. 공원지정 관련 민원도 150건을 처리했다. 이 같은 노력 덕에 화순지역 지정 반대 목소리가 크게 줄었고 화순지역 국립공원 편입지역도 계획보다 더 늘어났다.

황 씨는 “무등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뒤 주민들이 식당, 펜션 등을 지을 수 있고 자연이 더 효율적으로 관리된다는 것을 알고 대부분 환영하는 분위기로 변했다”고 말했다. 한편 무등산국립공원사무소는 4일 동구 운림동 사무소에서 개소식을 갖고 업무를 시작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