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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바야구·오렌지군단 약진…세계야구 상향평준화

입력 | 2013-03-05 07:00:00


日 괴롭힌 브라질·한국 잡은 네덜란드
선진야구 수혈한 변방국들 WBC 선전

브라질과 네덜란드는 세계 최고의 축구 강국이다. 그러나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에서 만만찮은 야구 실력을 과시해 눈길을 모은다. ‘오렌지군단야구’와 ‘삼바야구’의 성장 속에 세계야구는 상향평준화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만만한 팀이 줄어들고 있다.

우선 B조에서 네덜란드는 지난 대회 준우승국인 한국을 5-0으로 격파해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선수들이 만만찮다. 메이저리그와 일본무대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 대거 참가했다. 네덜란드대표팀은 본토보다는 야구가 성행하는 중남미 카리브해의 네덜란드령 퀴라소와 아루바 출신들이 주축을 이룬다. 메이저리그 개인통산 434홈런의 앤드루 존스(라쿠텐)와 일본프로야구 센트럴리그 2년 연속(2011∼2012년) 홈런왕 블라디미르 발렌틴(야쿠르트)도 퀴라소 출신이다.

네덜란드는 선수층이 얇다는 단점을 안고 있지만, 이미 2009년 WBC에서 우승후보로 꼽히던 도미니카공화국을 2차례나 격파했다. 2010년 파나마 야구월드컵에선 쿠바를 누르고 우승을 차지할 만큼 언제든 돌풍을 일으킬 만한 실력을 갖추고 있다.

메이저리그 슈퍼스타 출신 배리 라킨이 사령탑을 맡은 브라질도 A조에서 야구강국들을 상대로 선전했다. 일본전에서 3-5로 패했지만 7회까지 3-2로 리드했고, 쿠바전에서도 2-5로 졌지만 초반에는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예상보다 기본기가 탄탄한 모습이다. 지역예선에서 전통의 강호 파나마, 니카라과, 콜롬비아를 누르고 본선에 진출한 이유가 있었다. ‘삼바야구’는 일본야구의 지원과 영향 아래 발전하고 있다. 이번 브라질대표선수 28명 중 11명도 일본계 2·3세들이다.

한편 한국야구는 브라질에 일격을 당한 적이 있다. 이승엽(당시 경북고)이 주역으로 활약하면서 우승 신화를 썼던 1994년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였다. 예선리그 4차전에서 브라질에 3-4로 패해 예방주사를 맞은 뒤 우승 고지까지 밟았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트위터 @keystone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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