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문가들이 말하는 해법… “서민금융 전담기구 만들 필요”
“새, 희망, 홀씨? 이게 뭘 나타내죠?“
글로벌 기업의 한 네이밍(이름짓기) 전문가는 이렇게 반문했다. 서민금융상품인 새희망홀씨 대출의 이름이 억지스럽다는 얘기다. 2010년 은행권은 당시 저신용자 신용대출이었던 ‘희망홀씨 대출’의 자격 요건을 완화하면서 ‘새희망홀씨’로 이름을 바꿨다.
이 전문가는 “한국인은 다섯 자가 넘으면 외우기 힘들어 하는데 단어 세 개를 억지로 붙여 너무 많은 걸 표현하려고 했다”며 “의미 과잉은 의미가 전달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꼬집었다.
이들은 한 시중은행의 ‘캥거루 통장’을 좋은 사례로 들었다. 엄마 배 속에 있는 캥거루라는 상징을 이용해 어린이 대상 상품인 것을 단번에 알 수 있도록 했고 외우기도 쉽다는 것.
각각 운영되는 상품명에 통일된 브랜드를 적용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브랜드 컨설팅업체인 인터브랜드의 민은정 상무는 “브랜드 슬로건이나 인증마크를 만들어 통일된 브랜드 이미지(BI·Brand Identity)를 구축하는 것도 고려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서민금융 전담 기구를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손상호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서민금융의 운영기관은 다른데 지원 대상과 내용이 중복되는 경우가 많다”며 “가칭 ‘서민금융공사’를 설립해 통합 관리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금융 당국은 서민들의 경제 여건이 서로 달라 다양한 제도와 상품을 운영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서민금융의 재원이 민간과 공공기관, 정부 등으로 다양해 통합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김유영 기자 ab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