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하남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왼쪽)가 4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는 답변을 준비하면서 머리를 만지고 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방 후보자는 쌍용자동차 정리해고, 이마트 불법 파견 등 노동 현안에 대한 입장이 집중적인 검증 대상이 됐다. 방 후보자는 “정리해고자들을 고용안정 차원에서 챙겨야 한다”며 “유통업 전체에 대한 체계적 실태 조사를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쌍용자동차 국회 국정조사 실시 여부에 대해서는 “여야 간 논의 결과를 지켜보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부친에게서 증여받은 건물에 대한 증여세를 장관 내정 뒤 납부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증여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 신중하게 처신하겠다”고 답변했다.
조 후보자는 18대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활동했던 시기에 변호사인 남편이 피감기관인 공정거래위원회의 자문위원으로 있으면서 공정위 관련 사건을 싹쓸이하다시피 했다는 의혹이 도마에 올랐다. 민주통합당 전병헌 의원은 “남편이 공정위와 관계가 있었으면 조 후보자는 정무위를 하면 안 된다. 후보자의 ‘짝꿍’이 전관예우가 아닌 현관예우를 받은 셈”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조 후보자는 “그런 오해를 충분히 살 상황이었다. 면밀히 챙기지 못한 데에는 부족한 점이 있었다”고 사과했다.
법제사법위원회는 황교안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청문경과보고서를 채택했다. 민주당은 “부적격”이라는 의견을 밝혔지만 보고서 채택에는 반대하지 않았다. 이로써 새 정부 장관 후보자 17명 가운데 보고서가 채택된 후보자는 유정복(안전행정), 유진룡(문화체육관광), 윤병세(외교) 후보자에 이어 4명이 됐다.
한편 국회 국토해양위 소속 민주당 임내현 의원은 4일 “서승환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의 장녀가 미국 국적만 보유한 상태에서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한국 국적은 사법연수원 입소 이후 회복했다”고 지적했다. 서 후보자는 “사시는 국적을 불문하고 응시할 수 있지만 자녀의 국적 문제를 면밀히 살피지 못한 점은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김기용 기자 k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