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슈퍼스타 어디서 또…” 미래부 새 수장 찾기 고심
‘박근혜노믹스’의 상징인 미래창조과학부가 시작도 못하고 기나긴 표류에 빠졌다.
해양수산부가 기존의 부서를 부활시킨 개념이라고 본다면 미래부는 박근혜 대통령이 당선 이후 정부조직 개편 때 새로 선보인 유일한 부서나 다름없다. 그런 미래부가 정부조직법 개정안 처리 지연에 김종훈 장관 후보자의 사퇴까지 겹쳐 길을 잃은 상황이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지금 통과돼 미래부 조직이 신설되더라도 새 장관 후보자를 찾고, 정리된 직제에 따라 실국 인사까지 마쳐 자리를 잡으려면 두 달은 걸릴 것 같다”며 한숨을 쉬었다.
일부 국민에게는 미래부가 신성장동력의 메카가 아닌 방송 장악 부처라는 부정적인 이미지가 심어졌다. 야당과의 협상 과정에서 방송 통신 업무도 애매하게 분리될 가능성이 커졌다.
박 대통령은 4일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최순홍 대통령미래전략수석비서관에게 “차질 없이 (미래부) 관련 일을 잘 챙기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공약을 구체화하기 위해 협의해야 할 담당 부처가 모두 쪼개져 있어 청와대도 일을 챙기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김 후보자 낙마로 공석이 된 미래부 차기 수장에 대해서는 아직 검토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청와대의 다른 관계자는 “김 후보자의 사퇴로 그야말로 ‘멘붕’ 상태”라며 “어디서 그런 슈퍼스타를 구하겠나”라고 말했다. 당 일각에서는 김 후보자의 사퇴를 만류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으나 그가 복귀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청와대 일각에서는 업무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 수석비서관을 미래부 장관으로 이동시키는 방안도 거론하고 있다. 박 대통령이 대국민담화에서 “해외에 나가 있는 우리 인재들을 국가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등용해야 한다”고 거듭 밝힌 만큼 ‘제2의 김종훈’을 다시 찾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