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막바지 프로농구 ‘부상이 변수’
농구는 프로스포츠 가운데 가장 격렬한 운동 중 하나다. 좁은 코트 안에서 40분간 쉴 새 없이 움직여야 한다. 공격 시간이 24초로 제한되고 경기 흐름이 빨라 쉽게 지치기 때문에 교체도 많다. 특히 방향전환과 점프 동작이 많아 발목과 무릎을 다치기 쉽다. 부상 선수 26명 중 16명이 발목과 무릎을 다쳤다.
1월 김주성이 발목 부상으로 빠진 동부는 이후 8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김주성은 부상에서 복귀하자마자 나선 KT와의 6라운드 첫 경기에서 다시 발목을 접질렸다. 동부에서는 김주성의 복귀 예상 시점을 3월 중순경으로 보고 있지만 한번 다친 부위를 다시 다친 만큼 출전 시기를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 KT와 함께 공동 6위인 동부는 6강 플레이오프에 빨간불이 다시 켜졌다.
손가락과 얼굴 부상도 농구선수에겐 단골손님이다. 인삼공사의 양희종은 집게손가락 골절에 최근 동부와의 경기에서 김봉수의 팔꿈치에 맞아 코뼈까지 부러졌다. 간단치 않은 부상이지만 팀 사정상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면 뛰어야 할 판이다. 올 시즌 유난히 부상병이 많은 인삼공사는 김일두와 차민석, 김민욱의 공백으로 높이가 낮아졌다. 시즌이 시작되기도 전에 이탈한 오세근 역시 플레이오프에 나올 가능성은 희박하다.
인삼공사 정태오 트레이너는 “양희종 선수가 손가락과 얼굴을 다친 것처럼 우연히 일어난 부상은 어쩔 수 없다. 하지만 발목이나 무릎은 선수들이 만성적으로 통증을 호소하는 곳이기 때문에 리그 후반기로 갈수록 관리를 잘해야 한다. 피로도가 쌓일수록 부상 확률이 커진다”고 설명했다. 리그 선두를 달리는 SK의 간판 김선형과 2위 모비스의 함지훈도 각각 왼쪽 허벅지와 종아리가 부상이지만 플레이오프를 대비해 충분한 휴식을 취하게 할 방침이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