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대정치행사 兩會 이틀째
톈안먼 광장 도착한 전국인대 대표들 4일 중국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열린 제12기 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대) 개막 전 예비 모임에서 대표들이 회의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5∼17일 인민대회당에서 열리는 이번 전국인대에는 2987명의 대표가 참석해 시진핑 당 총서기와 리커창 부총리를 각각 국가주석과 총리로 공식 선출한다. 베이징=신화 뉴시스
4일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일본 교도통신 특파원은 전국인대 첫 여성 대변인으로 나온 푸잉(傅瑩) 외교부 부부장에게 중국의 해양강국 전략을 거론하며 “중국 외교가 더욱 기세등등하고 거만해지지 않겠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푸 부부장은 “당신이 방금 질문할 때 중국 기자들이 모두 웃는 것을 봤을 것”이라며 “언론매체를 포함해 많은 중국인은 정부가 외국의 도발에 더욱 강경해지길 원한다”고 말했다.
중국은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체제 등장 이후 처음 열린 올해 양회에서 주변국과의 영토분쟁에 더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국가해양국을 확대 개편한다. 푸 부부장의 이날 발언도 이 같은 ‘해양강국’ 추진의 내부 강경 기류를 여과 없이 표출한 것으로 풀이된다.
3일 개막된 정협에서는 식품 안전과 대기오염 등 환경 문제가 핫이슈로 부상했다. 정협 위원들은 철저한 위해식품 감독을 주문했다. 중국은 위생부와 상무부 등에 분산돼 있는 식품업무를 통폐합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같은 조직을 만드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환경 문제와 관련해 푸 부부장도 “날마다 일어나서 처음 하는 일이 스모그가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우리 집에도 마스크가 두 개 있는데 내 것과 딸 아이 것”이라며 “기자들에게 사진 찍힐까 봐 아직 착용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양회가 과거보다 개방적인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는 데 반해 반체제 인사들에 대한 통제는 전보다 더욱 강경해졌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4일 인권운동가 후자(胡佳) 씨 등이 가택연금 상태이며 일부 민주인사는 파출소에서 구타를 당했다고 전했다.
베이징=고기정 특파원 ko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