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접 효과 합치면 25조원… 축산분야 농산물보다 많아
각종 경제사업을 통한 농협의 국민경제 기여도를 숫자로 환산하면 얼마나 될까. 고려대 생명자원연구소가 농협중앙회 의뢰로 2011년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직접적인 기여액이 농협 경제사업 매출액의 2배가 넘는 13조3000억 원(2005년 기준)에 이르고, 간접적인 전후방 효과까지 합치면 25조 원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협은 생산·유통·가공·소비 등 과정에서 다양한 경제사업을 하고 있다. 농산물 구매와 판매, 농자재와 생활필수품 구입 및 공급, 축산물 가공 및 판매, 농축산물 유통 사업 등이 이에 포함된다. 350개 항목으로 나눠 진행된 조사에서 농협은 △농산물 1조2591억 원 △축산물 1조323억 원 △정곡 및 제분 6166억 원 △기타 식료품 2조8763억 원 등 모두 6조4309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세부 항목별로는 정미(6064억 원), 육우(5144억 원), 채소(5129억 원), 과실(5119억 원) 등 순이었다.
이런 사업을 통해 발생하는 직접적인 국민경제 기여도는 총 13조 원을 넘었고, 이 중 축산물(2조795억 원)이 농산물(1조9877억 원)보다 컸다. 세부 항목에서도 과실(8903억 원)이 채소(7778억 원)보다 다소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간접적인 전후방 연쇄효과도 연간 11조900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함께 쌀과 축산물을 제외한 28개 품목 판매 사업으로 연평균 6413억 원의 이익을 조합원에게 제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쌀 수매에 따른 조합원 실익 기여도는 연평균 383억 원 정도인 것으로 조사됐다. 축산물 판매에 따른 조합원 실익 기여도는 연평균 632억 원 정도로 나타나 전체적으로 판매 사업을 통한 조합원 실익 기여도는 총 7437억 원이나 됐다. 이 밖에 영농지도비, 생활지도비, 교육비, 복지지원비 등 다양한 교육지원 사업을 통해서도 연평균 7008억 원가량의 혜택이 조합원에게 돌아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분리된 신용사업까지 포함할 경우 전체적으로 매년 3조5000억 원가량의 조합원 실익이 발생하고 있으며, 이는 조합원 1인당 연간 평균 소득액의 14.7%에 해당하는 142만여 원에 이른다고 연구소는 설명했다.
이유종 기자 pe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