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앤캐시 최홍석이 5일 열린 현대캐피탈과 경기에서 강 스파이크를 시도하고 있다. 천안|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러시앤캐시·우리금융 구단 인수 신청
김호철 감독 “잘 하니까 이런 일도…”
현대캐피탈전 3-1 승…PO 진출 희망
5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 나타난 러시앤캐시 선수들의 표정은 설렘과 긴장감이 섞여 복잡했다. 팀의 플레이오프(PO) 진출을 가름할 현대캐피탈과의 중요한 경기를 앞둔 데다 그토록 원해왔던 팀 인수를 둘러싼 여러 가지 희망적인 뉴스들이 들린 까닭이었다.
러시앤캐시 김호철 감독은 두 가지 사안을 간단하게 정리했다.
현대캐피탈에 이어 9일 대한항공과 맞대결에서 승리할 경우 가능성을 가져도 좋겠지만 그 확률이 희박함을 잘 아는 감독이다. 5일 중요한 고비에서 승리가 필요하지만 감독이 먼저 승리에 대한 절박함을 드러낼 경우 선수들이 가지는 부담이 더 커질 것을 염려한 듯 김 감독은 “우리는 떨어진다”며 호탕하게 웃었다.
그동안 팀의 숙원이었던 인수와 관련해서는 희망적인 뉴스가 나왔다. 한국배구연맹(KOVO)는 5일 오후 6시까지 드림식스(러시앤캐시)의 인수를 원하는 두 기업으로부터 참가신청서를 받았다. 6일 이들의 인수의향서를 접수한 뒤 7일 이사회에서 주인을 결정한다. 입찰 후보기업의 능력과 인수액수 등을 설명한 PT를 보고 이사회의 표결을 통해 드림식스의 주인공을 가린다. 올 시즌 네이밍 스폰서로 참여한 러시앤캐시와 우리금융지주회사가 KOVO에 참가신청서를 냈다.
이사회의 분위기는 우리금융 쪽이지만 피인수자가 되는 선수들의 속내는 다른 모양이다. 김 감독은 “지금 선수들 표정을 보면 안다”며 복잡한 속내를 알려줬다. 선수들이 이럴 수밖에 없는 것은 자신들이 정말로 어려웠을 때 먼저 손을 잡아줬던 러시앤캐시에 대한 정(情) 때문이다. 러시앤캐시는 그동안 선수들과의 스킨십을 강화해 왔다. 선수들의 경조사를 잊지 않고 선물을 챙겨줬고, 중요한 경기 때는 러시앤캐시 최윤 회장이 격려금도 줬다.
지난 달 12일 아산에서 벌어진 현대캐피탈전 때는 혈투 끝에 승리하자 1000만원을 현찰로 내놓았다. 자신들이 대한 관심을 가져준 상대에 정이 가는 것은 사람으로서는 당연한 일이다. 의리를 생명으로 아는 스포츠선수들은 더하다. 김 감독은 양 손에 떡을 쥔 드림식스의 현실을 이렇게 표현했다.
한편 러시앤캐시는 7연승으로 PO 진출 가능성을 이어갔다. 러시앤캐시는 현대캐피탈과의 6라운드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5-21, 25-20, 17-25, 25-18)로 이겼다. 승점 44로 3위 대한항공에 2점차로 접근했다. 다미가 23득점했고, 박상하가 5개의 블로킹을 성공시키며 현대캐피탈을 침몰시켰다. 승점 1점만 추가하면 2위를 확정하는 현대캐피탈은 2연패를 당했다. 러시앤캐시전 2승4패다.
천안|김종건 전문기자 marco@donga.com 트위터@kimjongke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