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구본능 총재. 스포츠동아DB
대만도 부상방지 위해 미국 흙 직접 공수
국내 현행법상 흙은 수입 자체가 어려워
‘한국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개최할 수 없을까.’ 불리한 일정, 홈 텃세를 경험할 때마다 나오는 얘기다. 한국도 WBC 1라운드 개최를 여러모로 검토했으나, 의외로 가장 큰 장애물은 그라운드에 깔려 있는 흙에 있었다.
대만 타이중에서 열리고 있는 1라운드 B조 경기를 직접 관전하며 대표팀을 응원 중인 구본능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는 4일 한국-호주전 종료 직후 메이저리그에서 파견된 구장관리요원들을 유심히 지켜봤다. 그리고 그들이 그라운드에 깔고 있는 흙과 마운드, 타석, 베이스 위에서 부수던 흙벽돌 샘플을 챙겼다. 구 총재는 “흙벽돌을 깨서 뿌리면 마운드와 타석이 단단해진다. 미국에서 가져온 흙은 단단하면서 잘 미끄러져 부상 위험이 적다고 한다. 우리도 가져다 쓰고 싶은데 도저히 방법이 없다. 우리가 WBC를 개최할 수 없는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고 아쉬워했다.
타이중(대만)|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트위터 @rushlk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