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림산업 인재개발팀 첨삭
인하대 기계공학과 대학원을 졸업한 신모 씨(29)와 충남대 토목공학과를 석사 졸업한 강모 씨(29)가 대림산업의 실제 양식에 맞춰 자기소개서를 작성했고 인재개발팀이 이 소개서를 직접 첨삭 지도했다.
○ 평소의 꾸준한 관심 잘 묻어나야
인재개발팀 관계자는 “전망이 맞았는지 틀렸는지 보려는 게 아니다. 평소 건설시장에 대한 관심을 기반으로 전망을 내놓고, 그 전망에 대해 설득력 있는 근거를 제시할 수 있는지가 중요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지원 동기와 입사 후 포부’를 묻는 2번 문항에서는 왜 많은 건설업체 중 대림산업에 지원하는지 분명하게 드러나야 한다. 신 씨는 ‘역사가 오래되고, 신용등급이 높으며 부채비율이 낮은 대림산업에서 전공을 살려 플랜트 전문가가 되고 싶다’는 내용을 썼다.
인재개발팀은 “이런 정보는 인터넷 검색만 하면 알 수 있는 내용이라 평소 우리 회사에 관심이 있었다는 인상을 주지 못한다. 자신의 전공을 살릴 수 있는 여건과도 연계성이 별로 없다”고 지적했다. “토목공학을 전공했다면 토목사업본부에 대해 쓴다든지, 자신의 전공 분야와 관련해 대림산업의 강점을 뭐라고 느꼈는지 구체적으로 서술하고 이와 관련해 지원자가 어떻게 성장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지원자 중 대림산업을 ‘대림건설’로 잘못 쓰거나 다른 건설사 자기소개서를 베껴 쓰면서 회사 이름을 틀리는 이들은 탈락한다. 또 회사에 대한 기본 사안을 틀리게 기재해도 서류전형 문턱을 넘기 힘들다. 어떤 문항이든 간결한 문장으로 작성하는 것은 기본. 접속어, 복문을 사용한 장황한 문장이나 모호한 표현은 피해야 한다.
문제해결, 커뮤니케이션, 팀워크 등 3가지 항목으로 작성하는 역량기술서는 지원자가 스스로의 역량을 평가해 점수를 써넣는 게 특징이다. “100점 만점을 주면 너무 튄다고 느껴지고, 점수를 너무 낮게 매기면 자신감이 없어 보인다”고 인재개발팀은 귀띔했다.
각 문항은 먼저 자신의 장점을 앞세워 설명한 뒤 어떤 단점 때문에 만점에서 점수가 깎였는지 보여주는 게 좋다. 점수에 대해 평가자가 수긍할 만한 근거를 제시해야 한다는 뜻이다. 신 씨는 커뮤니케이션 역량 항목에서 단점과 감점 요인들을 설명한 뒤 ‘조별 과제나 친구들 모임에서 의사를 분명하게 전달한다’는 마지막 한 문장으로 장점을 썼다. 다른 얘기를 하느라 가장 구체적이고 적극적으로 부각시켜야 할 ‘강점’ 부분을 놓친 셈이다.
지원자가 직접 경험한 구체적 사례를 통해 이런 역량을 설명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인재개발팀은 “역량기술서에 적힌 장단점을 보고 면접관이 추가 질문을 많이 한다. 면접관이 관심을 가질 만한 차별화된 사례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씨는 교내 축구 동아리, 신 씨는 대학 때 조별 과제를 사례로 들었다. 하지만 대학 성적이나 군대 생활, 체육대회, 조별 과제는 대다수 지원자가 쓰는 흔한 사례여서 피하는 게 좋다.
※격주로 게재되는 ‘일자리 클리닉’은 기업 인사담당자들이 직접 참여해 자기소개서를 첨삭 지도하고 입사 지원 팁,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 등의 정보를 제공하는 코너입니다. 참여를 원하는 청년 구직자들은 청년드림센터 홈페이지(www.yd-donga.com)에서 자기소개서 양식을 내려받아 작성한 후 제출하면 됩니다. 다음 클리닉 대상 기업은 신용보증기금입니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