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일본 삿포로 아시아선수권대회와 2006년 카타르 도하아시안게임에서 한국야구는 큰 좌절을 맛봤다. 2003년 아시아선수권 대만전 끝내기안타 허용 후 포수 진갑용(왼쪽 사진 왼쪽)과 도하아시안게임 일본전 끝내기홈런 허용 후 오승환(오른쪽 사진 왼쪽)의 표정에서도 씁쓸함을 확인할 수 있다. 스포츠동아DB
아테네올림픽 예선 이어 WBC도 대만에 발목
일본 사회인야구에 무릎 ‘도하 참사’도 떠올라
한국이 끝내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에서 탈락했다. 충격이다. 이번 실패는 2003년 삿포로아시아선수권대회와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에서 맛봤던 아픔의 역사를 떠올리게 한다.
○2003년 삿포로의 좌절
○2006년 도하 참사
2006년 카타르에서 열린 도하아시안게임. 대만의 전력은 약하다는 평가가 많았고, 일본은 프로가 아닌 아마추어 선수들로만 대표팀을 꾸렸다. 삿포로의 치욕을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지만, 결과는 허망했다. 대만과의 1차전에서 예상 밖 졸전 끝에 2-4로 무릎을 꿇었고, 일본과의 2차전에선 7-7 동점이던 9회말 마무리 오승환이 초노에게 끝내기 3점홈런을 얻어맞으며 무너졌다. 결국 한국은 동메달에 머물렀다.
삿포로의 좌절과 도하 참사, 두 대회 모두 대표팀 사령탑은 공교롭게도 김재박 감독이었다. 김 감독에게 국제대회 연속 실패는 씻을 수 없는 상처로 남았다. 한국시리즈 챔피언 자격으로 삼성을 이끌고 지난해 11월 부산에서 열린 2012아시아시리즈에 참가해 예선 탈락의 고배를 마셨던 류중일 감독 역시 이번 WBC 실패로 자신의 지도자 인생에서 결코 잊을 수 없는 뼈아픈 기억을 만들고 말았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트위터 @kimdohon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