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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서울국세청 첫 압수수색

입력 | 2013-03-06 03:00:00

직원 10명 3억 수뢰-상납 혐의




경찰이 5일 서울지방국세청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조사국 직원의 뇌물수수 혐의를 수사하기 위해서다. 경찰의 지방국세청 단위 압수수색은 2010년 12월 중부지방국세청 수색 이후 2년 3개월 만이다. 특히 최대 규모의 세수를 관리하는 서울국세청 압수수색은 사상 처음이다.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이날 오후 2시경 서울국세청 조사국을 압수수색해 비리 연루 혐의를 받는 세무 공무원들이 담당한 기업들의 세무조사 서류 일체 등 3박스 분량의 압수물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서울국세청 소속 조사관 등 약 10명이 6, 7개 기업을 세무조사 하는 과정에서 각종 편의를 제공하는 대가로 2010년경부터 3억 원 상당의 금품을 수수한 정황을 포착하고 1월부터 수사를 진행해 왔다. 경찰에 따르면 조사관 A 씨는 2010년 말 유명 사교육 업체인 B사를 세무조사 하는 과정에서 탈세를 눈감아주는 등 편의를 봐 주는 대가로 2억 원 상당의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조사국의 다른 직원들에 대해서도 세무조사를 하며 식품업체와 해운회사 등 5, 6개 기업으로부터 1억 원가량을 받은 혐의로 수사 중이다.

이들이 받은 돈 가운데 수천만 원씩이 과장과 국장 등 상부로 전해진 정황도 포착돼 국세청 내에서 조직적인 상납이 이뤄졌는지도 집중 수사 대상이다. 경찰은 해당 간부들이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어 소환조사를 할지 검토 중이다.

신광영 기자 ne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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