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에서 심야 난동을 부린 미군 사건을 수사하는 용산경찰서는 6일 오전 미군 2명을 다시 불러 대질 신문했다.
4일 경찰 조사를 받은 C 하사(26)와 F 상병(22·여)은 이날 오전 10시5분경 모자와 옷 등으로 얼굴을 가린 채 용산경찰서에 출석했다. 이들은 "누가 운전했는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경찰서로 들어갔다.
경찰은 이들을 상대로 대질 조사를 해 범행을 주도한 미군을 밝힐 방침이다.
지난 조사에서 이들은 누가 운전했는지, 누가 비비탄 총을 쐈는지 등에 대해 엇갈린 진술을 했다. F상병은 운전자로 차량 소유주인 C하사를 지목했으나 C하사는 이를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이 쏜 유탄을 어깨에 맞아 미8군 용산기지 내 121병원에 입원 중인 D 상병(23)도 전날 병원에서 진행된 조사에서 F상병과 비슷한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피의자 3명을 조사해 대체적인 혐의에 대한 시인을 받았고 D상병과 F상병의 진술이 일치하기 때문에 이날 2명의 대질신문만으로도 운전자가 누군지 밝힐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이날 D상병이 유탄 제거 수술을 받기로 함에 따라 미군 측으로부터 유탄을 제출받아 사건 당시 경찰관이 쏜 실탄과 일치하는지 확인할 계획이다.
또한 4일 발견한 차량에서 확인된 혈흔과 D상병의 DNA가 일치하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미군 측으로부터 D상병의 구강 세포를 제출받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분석을 의뢰한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관이 쏜 총알의 궤적이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운전석과 뒷좌석에서 발견된 혈흔을 근거로 운전자를 특정하기는 어렵다"며 "대질신문에서 상반되는 진술에 대해 집중 추궁해 주범을 밝혀내겠다"고 설명했다.
<동아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