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 공무원 장미순씨… 동료-시민들 성금 릴레이
경기 부천시 원종2동 동사무소에서 청소, 재난, 위생업무를 담당하는 장미순 씨(46·8급 주무관·사진)는 지난달 3일 제설작업 도중 큰 사고를 당했다. 장 씨는 경인고속도로 삼정고가교 밑의 염화칼슘 보관 창고에서 염화칼슘을 꺼내던 중 쌓여 있던 총 1t 무게의 염화칼슘 더미가 무너지며 깔리는 사고를 당했다.
장 씨는 응급차에 실려 순천향대 부천병원으로 후송됐지만 의식불명이었다. 오른쪽 골반 및 대퇴부와 왼쪽 팔, 갈비뼈, 허리뼈, 목뼈가 부러지거나 뒤틀려 있었다. 복부가 파열되고 폐에 물이 차는 등 내장 파열도 있어 혈압이 몇 차례 사망수치에 근접하기도 했다. 사경을 헤매는 위기가 10일 넘게 이어졌다.
동네 주민과 사회단체들도 1000만 원의 성금을 모았다. 동사무소에서 사회단체 업무를 맡고 있던 장 씨는 업무시간 외에도 주민자치위원, 새마을협의회 회원, 통장 등과 자주 접촉해 ‘열심히 일하는 공무원’이란 평을 받고 있었다. 이들은 장 씨의 사고 소식에 자발적으로 모금을 한 것.
동료 공무원들은 “항상 건강하고 밝은 모습을 잃지 않고 업무에도 아주 적극적이어서 장 씨는 인기가 아주 많았다”고 말했다.
이 같은 성원 덕분인지 장 씨는 현재 의식이 돌아와 큰 고비는 넘겼다. 하지만 손발을 못 움직이는 것은 물론이고 제대로 말하기가 어려운 상태다.
요즘도 거의 매일 장 씨를 문병하고 있는 원종2동 이자원 동장은 “병원에서 일주일이 고비라고 해 모두 초긴장했다”며 “뼈라는 뼈를 모두 다쳤지만 파손된 장기가 어느 정도 회복된 사고 24일 후에야 수술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