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기상대 “4월 10일께 개화”
“선운사 동백꽃을 보러 갔더니/ 동백꽃은 아직 일러 피지 않았고···”(미당 서정주의 시 ‘선운사 동구’ 중)
동백은 겨울에 꽃이 피지만 고창 선운사 동백은 봄에 핀다. 그래서 으로도 불린다.
여수 오동도나 강진 백련사 동백을 떠올리며 1∼3월에 선운사 동백꽃을 보러 가는 사람들은 헛걸음하기 일쑤다. 전주기상대는 6일 국내 처음으로 전북 고창군 아산면 선운사 동백나무 숲의 동백꽃 개화시기를 예보했다. 전주기상대는 고창 선운사 동백꽃이 4월 10일경 필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최근 10년 평균 개화일(3월 28일)보다 13일가량 늦은 것이다. 전주기상대는 고창 선운사 동백꽃 군락지를 찾는 관광객들이 헛걸음을 하지 않도록 지난 10년간 관측한 자료를 바탕으로 동백꽃 개화시기를 예측했다고 밝혔다. 특히 동백꽃은 변동이 심한 2월과 3월의 기온에 영향을 많이 받아 개화 시기도 매년 변동이 크기 때문에 개화일 예측이 어렵다. 올해는 지난겨울 추위로 벚꽃 등 봄꽃 개화 시기가 늦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