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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희 감독 “공인으로 물의 일으켜 팬들께 죄송”

입력 | 2013-03-07 07:00:00

‘승부조작’ 혐의를 받고 있는 동부 강동희 감독이 6일 오리온스전에 앞서 고양실내체육관 기자회견장에 들어서며 취재진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고양|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 승부조작 혐의 강동희 감독 회견

질의응답 없이 간략하게 입장만 표명
오늘 검찰 출두 “진상 명백히 밝힐 것”


오리온스와 동부의 ‘2012∼2013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정규리그 6라운드 맞대결이 펼쳐진 6일 고양 실내체육관. 경기 시작 2시간 전부터 양 팀 관계자들과 한국농구연맹(KBL) 관계자들이 분주하게 움직였다. 2년 전 프로농구 정규리그 경기에서 승부조작을 한 혐의로 의정부지방검찰청 소환조사를 하루 앞둔 동부 강동희 감독이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는 날이었기 때문이다.

일찌감치 많은 취재진이 경기장을 찾았다. 경기 시작 1시간30분 전 동부 구단 관계자는 강 감독의 인터뷰를 공지했다. 그는 “강 감독이 사정상 경기 시작 20분 전에 짧게 입장을 표명할 예정이다. 대신 경기 후 인터뷰는 하지 않기로 했다”고 알렸다. 강 감독이 이미 여러 매체와 전화 인터뷰를 했기 때문에 따로 질의응답을 받진 않기로 결정됐다.

동부 선수들이 버스를 타고 경기장에 도착했지만, 강 감독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강 감독은 구단 사무국장과 따로 움직여 경기장에 도착했다. 라커룸에서 잠시 시간을 보낸 강 감독은 예정된 시간에 인터뷰장으로 들어섰다. 동부 관계자는 “강 감독이 전날 잠을 제대로 청하지 못하는 등 피곤한 상황이라서 짧게 입장 표명만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강 감독은 간략하게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그는 “공인으로서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 팬들과 농구인들에게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모든 언론 보도에 나온 내용에 대해선 검찰에 출두해 소명하고 명백히 밝히겠다”고 말한 뒤 인터뷰장을 빠져나갔다.

강 감독은 경기 시작 직전에 코트로 들어섰다. 이날 강 감독은 단 한 번도 벤치에 앉지 않고 선 채로 선수들을 지휘했다. 평소와 달리 경기가 진행되는 중간에는 선수들에게 작전을 지시하지 않았다. 작전타임 때만 선수들에게 이야기를 했을 뿐이다. 사실 여부를 떠나 일련의 사태로 인해 선수들에게 많이 미안한 듯 보였다.

동부 관계자에 따르면, 강 감독은 5일 팀 숙소가 있는 원주에 머물렀다. 선수단은 고양 원정을 위해 이동했지만, 검찰 조사에 대비하기 위해 원주에 남아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몇몇 지인들이 강 감독을 도와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 감독은 7일 오전 10시께 의정부지검으로 출두할 예정이다.

이날 고양체육관을 찾은 동부 팬들은 ‘무한 응원합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걸개를 경기 내내 들고 응원했다. 강 감독이 자신의 주장대로 무혐의 처분을 받아 코트로 돌아올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는 듯했다.

고양|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트위터@gtyong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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