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보 4900만명 빅데이터 분석인구 1000명당 암 환자수… 분당-서초-강남-과천 順
본보가 건강보험 전체 가입자의 10년 치 질병정보(2002∼2011년)를 국민건강보험공단과 함께 빅데이터 기법으로 분석한 결과다. 건강보험 가입자는 4900만 명(전 국민의 97%·2011년 기준)이다.
소득과 지역에 따른 차이는 암이 두드러졌다. 소득 수준을 상위(0∼25%) 중위(25∼75%) 하위 계층(75∼100%)으로 나눠 인구 1000명당 환자를 비교했더니 2011년의 발생률이 △상위 26.15명 △중위 17.95명 △하위 17.53명이었다. 상위계층이 중·하위 계층보다 30%가량 많다.
지역별로 비교해도 ‘부자 동네’에서의 암 발생률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인구 1000명당 암 환자는 전국 평균이 21.15명. 하지만 서울의 서초구(32.95명) 강남구(31.19명), 경기 성남시의 분당구(33.58명)는 10명 이상 많다. 서울의 용산구(28.99명) 송파구(28.68명), 경기의 과천시(29.94명)도 마찬가지.
이에 대해 양동훈 서울아산병원 교수(소화기 내과)는 “발생률과 발견율 측면에서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고소득자의 경우 육식 위주의 서구형 식습관, 과로 및 과음, 과도한 스트레스에 노출된 생활이 질병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선진국병이라 불리는 유방암, 전립샘암, 대장암 환자는 서울 등 대도시에서, 또 서울에서는 강남 3구(서초 강남 송파)에서 환자 발생률이 높았다. 하지만 건강에 대한 관심과 정보가 많고, 수준이 높은 의료기관의 건강검진을 적극 이용했기에 질병을 더 많이 발견했을 가능성도 있다.
암 환자는 10년 사이에 2배가량 늘었다. 지역별로는 울산(8.25→21.52명)의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광주(9.45→23.32명) 대구(9.50→22.77명) 대전(10.44→24.93명) 부산(9.23→21.07명)이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