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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5만명 정성 모아 세웠다, 저소득 이웃 위해

입력 | 2013-03-08 03:00:00

후원금 14억원으로 건립… 원주 ‘행복센터’ 13일 준공식




원주시 원동에 건립된 밥상공동체 연탄은행 행복센터가 13일 준공식을 갖는다. 앞서 지난달 26일 문을 연 참좋은할인마켓은 저소득층 노인들에게 생필품을 무상으로 나눠주고 노인들은 물건값 대신 기부금을 자유롭게 낸다. 밥상공동체복지재단 제공

저소득층을 위한 복지 공간 ‘행복센터’가 강원 원주시에 문을 열었다. 행복센터는 5만여 명의 후원자들이 낸 14억 원의 성금으로 건립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밥상공동체복지재단은 지난해 1월부터 ‘만원 감동 행복센터 세우기’ 운동을 펼쳐 각계각층이 낸 후원금으로 원주시 원동에 행복센터를 건립해 13일 준공식을 연다.

행복센터는 대지 891.6m²(약 269평), 총면적 1343.43m²(약 406평), 지상 4층으로 지어졌다. 건물에는 연탄은행을 비롯해 노인일터, 어르신공부방, 무료급식소, 독거노인지원센터, 건강진료실, 청춘카페, 이·미용실, 참좋은 할인마켓 등이 들어섰다. 밥상공동체는 하루 500명 이상의 소외계층이 행복센터를 이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준공식에 앞서 지난달 26일 문을 연 참좋은할인마켓은 관내 유통업체로부터 후원받은 생필품을 빈곤 노인들에게 무상으로 나눠주고 노인들은 물건값 대신 자유롭게 기부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65세 이상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 계층 노인들 가운데 마켓 카드를 신청해 발급받은 이들만 이용할 수 있다. 현재는 시범 운영기간으로 매주 수·금요일 오전 10시∼오후 2시 운영된다.

밥상공동체는 준공식에 후원자 대표들을 초청하고 감사의 식전 행사를 연다. 축하영상물 상영과 건축경과 보고에 이어 밥상공동체 이용자 대표인 김양숙 씨(72)의 축가가 펼쳐진다. 준공식에는 만원 감동 5만 명 후원자 대표인 김용귀 씨(89)를 비롯해 최문순 강원도지사, 원창묵 원주시장, 김기선 국회의원, 정애리 연탄은행 홍보대사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정애리 씨는 고급 우산 500개를 준비해 참석자들에게 제공한다. 밥상공동체는 축하 화환 대신 사랑의 연탄이나 쌀을 기부해 줄 것을 바라고 있다.

밥상공동체 연탄은행은 1998년 외환 위기 때 실직자, 영세 노인, 노숙인 등을 지원하기 위해 원주에 설립돼 무료급식소 및 연탄은행 운영, 노인일터, 지역아동센터 설립 등 활발한 활동을 벌여왔다. 허기복 밥상공동체 대표는 “행복센터가 창조적인 복지와 자활의 공간이자 희망의 요람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