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의패배 의혹 뒤 터진 승부조작설
연이은 악재에 관중들도 발길 끊어
엎친 데 덮친 격이다. 동부 강동희 감독이 7일 국내 프로스포츠 현직 감독으로는 처음으로 승부조작 혐의로 의정부지검에 출두한 데 이어 구속 가능성까지 제기됐다. 이번 파문은 남자프로농구에서 이번 시즌 초반부터 잇달아 터진 악재들보다 훨씬 더 큰 메가톤급이다. 출범 17년을 맞는 남자프로농구가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
남자프로농구는 이번 시즌 초반부터 연이은 스캔들에 시달렸다. 지난해 11월 한국농구연맹(KBL) 소속 심판이 2008년 모 프로농구 관계자로부터 소속팀을 잘 봐달라는 청탁과 함께 현금 200만원, 노트북 1대 등 300만원 상당의 금품을 받은 사실이 적발됐다. 이어 아마추어 심판과 감독, 코치간의 금품수수 사건이 터졌다.
거듭된 악재로 남자프로농구는 관중이 급감하는 등 팬들의 관심권에서 급속도로 멀어지고 있다. 고의패배 의혹이 본격적으로 제기된 5라운드 경기당 평균 관중수(4005명)는 지난 시즌 같은 기간보다 무려 15.4%나 감소했다. 강 감독 소식이 본격적으로 알려진 6일, 인기구단인 삼성과 KT가 맞붙은 잠실실내체육관에는 올 시즌 최소인 1416명의 관중이 입장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트위터 @kimdohon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