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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범 17년 남자프로농구 최대 위기 직면

입력 | 2013-03-08 07:00:00


고의패배 의혹 뒤 터진 승부조작설
연이은 악재에 관중들도 발길 끊어

엎친 데 덮친 격이다. 동부 강동희 감독이 7일 국내 프로스포츠 현직 감독으로는 처음으로 승부조작 혐의로 의정부지검에 출두한 데 이어 구속 가능성까지 제기됐다. 이번 파문은 남자프로농구에서 이번 시즌 초반부터 잇달아 터진 악재들보다 훨씬 더 큰 메가톤급이다. 출범 17년을 맞는 남자프로농구가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

남자프로농구는 이번 시즌 초반부터 연이은 스캔들에 시달렸다. 지난해 11월 한국농구연맹(KBL) 소속 심판이 2008년 모 프로농구 관계자로부터 소속팀을 잘 봐달라는 청탁과 함께 현금 200만원, 노트북 1대 등 300만원 상당의 금품을 받은 사실이 적발됐다. 이어 아마추어 심판과 감독, 코치간의 금품수수 사건이 터졌다.

시즌 막판으로 접어들어선 ‘고의패배’ 의혹까지 불거져 팬들의 빈축을 사왔다. 다음 시즌 신인드래프트에서 상위 지명권 확보를 위해 일부 구단이 고의로 져주기에 나섰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A팀 감독이 특정팀의 이름을 직접 거론하며 불을 지폈고, 또 다른 B팀 감독은 A팀 감독에 대해 “동업자 정신에 어긋난 행동”이라고 비난하는 등 진흙탕 싸움이 벌어져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거듭된 악재로 남자프로농구는 관중이 급감하는 등 팬들의 관심권에서 급속도로 멀어지고 있다. 고의패배 의혹이 본격적으로 제기된 5라운드 경기당 평균 관중수(4005명)는 지난 시즌 같은 기간보다 무려 15.4%나 감소했다. 강 감독 소식이 본격적으로 알려진 6일, 인기구단인 삼성과 KT가 맞붙은 잠실실내체육관에는 올 시즌 최소인 1416명의 관중이 입장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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